최승준을 잡은 SK, ‘빅볼 야구’ 야망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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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승준. 스포츠동아DB

가장 작은 드림구장 최적화 라인업
박정권 슬럼프·좌투수 한계 보완도


SK가 최악의 타격침체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던 6월쯤의 기억이다. SK는 트레이드라도 해서 국면을 전환하려 했다. 이때 SK의 ‘위시 리스트’에 들어있던 선수 중 하나가 최승준(27·사진)이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SK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LG는 트레이드 절대불가 선수처럼 최승준을 지켰다. SK 관계자도 “LG가 주겠나”라며 짝사랑만 앓았다.

그랬던 최승준이 6일 SK 선수가 됐다. SK는 프리에이전트(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찍었다. 7일까지 고를 수 있었지만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SK 관계자는 “LG가 투수를 우선적으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다 보니 최승준을 내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 정의윤(29)이라는 오른손 중장거리 타자를 확보한 SK지만 최승준과 쓰임새가 다르다. 정의윤이 외야수라면, 최승준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 쓸 수 있기에 중복이 안 된다. SK 민경삼 단장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2016시즌부터 KBO에서 가장 작은 야구장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전하고, 삼성이 새 야구장으로 입주함에 따라 가장 펜스 거리가 짧은 타자친화적 야구장이 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K는 팀 내 최고의 홈런타자인 베테랑 박정권(34)을 잔류시켰다. 최정, 정의윤과 중심타선을 이룰 박정권은 잘 맞을 땐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주지만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길게 헤매는’ 경향이 있어 우려를 사왔다. 게다가 좌타자로서 좌투수에 약한 한계도 있다. 그 보완재로서 최승준의 존재가 요긴하다. 최승준의 성장 여하에 따라선 1루수를 플래툰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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