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난 더이상 외국인선수 아니다”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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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스틴 니퍼트(오른쪽)는 2011년부터 KBO리그에서 뛰며 대단한 한국사랑을 보여줬다. 비활동기간에 마련된 자선대회였지만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양준혁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외국인선수로는 처음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니퍼트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조동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자선대회 위해 美서 날아온 ‘한국사랑’

꾸준한 선행으로 귀감이 된 장수용병
내년 1월에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도

“난 더 이상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선수와 마찬가지다.”

더스틴 니퍼트(34·두산)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니퍼트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양준혁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외국인선수로는 처음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니퍼트가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만큼 요청하면 올 줄 알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선수가 한국에서 열리는 자선대회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니퍼트는 고척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니퍼트는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었는데 대회가 열린다고 들어서 3∼4일 정도 앞당겨 들어왔다.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 만큼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을 많은 야구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5년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수 용병이다. 늘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내년 1월에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어 귀화 여부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니퍼트는 꾸준히 선행을 베풀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3년부터는 한국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에 보답하고픈 마음에 자비를 털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 팬 1000명을 야구장에 초대하고 있다. ‘양준혁 자선야구대회’에도 기꺼이 동참해 고척돔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이날 니퍼트는 ‘양신팀’ 4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빼어난 타격능력과 수비력까지 뽐냈다. 특히 같은 팀 소속인 홍성흔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낸 뒤에는 90도로 몸을 숙여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니퍼트는 자선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니퍼트는 ‘외국인선수로서 처음 참가했다’는 말에 “난 더 이상 외국인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선수와 마찬가지”라는 말로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두산과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앞으로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으로 왔다. 팀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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