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최승준 잃은 LG, ‘빠른 야구’ 조준

입력 2015-12-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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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잠실구장에 맞는 주루 플레이 변신
양상문 감독 “아깝지만 어쩔수 없다”


LG가 정의윤(29), 나성용(27)에 이어 최승준(27)까지 거포 3명을 잇달아 잃었다. 정의윤은 시즌 도중 SK로 트레이드됐고, 나성용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최승준은 프리에이전트(FA) 정상호(33)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LG 양상문(사진)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우타거포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라며 “(최)승준이나 (나)성용이나 올해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들이어서 마음이 더 안 좋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양 감독은 “아쉽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며 “팀 컬러를 빠른 야구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그동안 주루플레이 위주의 빠른 야구보다는 ‘빅볼’을 추구했다. 그러나 국내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쓰는 팀에는 다소 맞지 않는 팀 컬러라는 평가가 많았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잠실구장에서 한 시즌에 30홈런을 넘기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취임 이후 꾸준히 빠른 야구를 지향해왔다. 일본 고치에서 진행한 마무리훈련에서도 전례 없는 주루훈련을 소화했다. 양 감독은 “선수, 코치, 지금은 감독으로 야구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까지 주루플레이 훈련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며 “그만큼 뛰는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하면 득점력이 올라갈 수 있다. 비단 득점력뿐이 아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는 벤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도 한다.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된다. 내년 시즌 빠른 야구를 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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