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민 성장 밑거름은 ‘서정원 감독의 신뢰’

입력 2015-12-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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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연제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뼈아픈 실수에도 꾸준히 기회 제공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장 맡아 제몫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주장은 중앙 수비수 연제민(22·수원삼성·사진)이다.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모두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리더십이 좋고 실력도 우수해 그동안 또래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무대는 달랐다. 혹독했다. 데뷔시즌인 2013년 4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전반기를 부상 때문에 거의 통째로 날렸다. 부산으로 임대돼 후반기를 뛰며 감을 찾는 데 만족했을 뿐이다.

올해는 반전의 시간이었다. 자신감과 존재감을 동시에 되찾았다. 스승의 힘이 컸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자신의 사령탑 공식 데뷔전이던 2013년 2월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원정에 동행시키며 연제민의 가능성을 인정한 뒤 올 시즌에도 꾸준히 기회를 주며 제자를 성장시켰다. 특히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실점으로 직결된 뼈아픈 실수를 연이어 했음에도 흔들림 없이 출전시켰다.

차범근 전 감독이 과거 무명인 곽희주(34)를 뽑아 데뷔시키고, 큰 경기에서 거듭 실책을 범했음에도 꾸준히 기회를 줬듯 서 감독은 연제민을 아꼈다. 지금 연제민이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이가 곽희주라는 것을 떠올리면 스승의 신뢰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달콤한 프리시즌. 그러나 연제민은 휴식도 없이 또 다른 스승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7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1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오래 전 그를 주장으로 임명해 팀을 통솔하도록 했다. 현역 시절 신 감독도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주장으로 활약한 바 있어 연제민이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제민의 의지는 뚜렷하다. 공격에 중점을 두면서도 ‘단단한 뒷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 감독의 전략에 맞춰 “동료들과 많은 대화로 실점하지 않는 플레이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오래 전부터 꿈꿔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해서다. 그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이 올림픽 본선보다 훨씬 힘겨울 수 있다. 지금은 오직 이 대회만을 생각한다.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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