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문제적 남자’, 칭찬 받아 마땅한 ‘1억 밀실’ 특집

입력 2015-12-09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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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 오히려 성과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아폴로 신드롬’이라 부른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측이 밀실 특집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현상이 아폴로 신드롬이었다. ‘과연 뇌섹남들은 협동심을 발휘했을까? 혹 분란이 일어나 대거 편집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발동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방송된 ‘문제적 남자- 밀실 특집’은 성공적이었다. ‘문제-정답-풀이’의 포맷을 반복하던 ‘문제적 남자’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도도했던 뇌섹남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대혼란을 겪는 인간적인 모습이 큰 호응을 받았다. 꼼꼼하게 준비한 제작진과 열정적으로 참여한 출연진의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달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래픽 게임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방(밀실) 탈출' 장르는 실제로 밀실 환경을 꾸며 현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형태로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방 탈출 카페가 생겨나며 화제다. 국내 일부 예능에선 방을 콘셉트로 추리, 게임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긴 했지만 갇힌 환경이라는 특성을 살린 밀실을 구현하고 추리와 납량, 단서까지 더해 본격적인 방 탈출 장르를 선보인 것은 ‘문제적 남자’가 처음이다.



이근찬 PD는 9일 동아닷컴에 “밀실 특집에만 제작비 1억 원을 들였다”며 “밀실 코드 게임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졌고 ‘문제적 남자’ 콘셉트와 접목시키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 6개월 전부터 기획을 했고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3개월 정도다”라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밀실 특집’은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스튜디오에서 뇌풀기 퀴즈를 풀던 멤버들은 요원들에 의해 납치가 되면서 밀실에 갇힌다. 전현무·이장원·키, 하석진·김지석·신재평이 각각 팀을 이뤄 상대팀보다 먼저 밀실을 탈출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 각각 과학자의 방, 스토커의 방에 갇힌 두 팀은 밀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주어진 8단계 미션을 풀어나가며 명석한 두뇌를 자랑했다.

자물쇠와 수갑, 사진, 각종 단서 등 깨알 같이 마련된 소품들과 완성도 높은 밀실 세트, 100대 이상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이 쫄깃한 긴장감을 더했다. S라는 인물을 통해 스토리 전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몰입감과 시청자 이해를 도왔다.


이에 대해 이근찬 PD는 “밀실 세트장에서만 4~5시간을 촬영했다. 스튜디오에서 녹화할 때는 쉬는 시간이 있지만 밀실 특집에서 출연자들은 끊임없이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온실 속 화초처럼 문제만 풀던 뇌섹남들도 오랜 시간 극한 상황에 처하니깐 집중력이 흐려지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샤이니 키에 대해 “특집인 줄만 알고 출연했다. 밀실에 갇혀서 고생을 많이 했다. 키도 힘들었다더라. 정말 죄송하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문제를 잘 해결해서 깜짝 놀랐다. 고정 멤버가 되면 좋겠지만 샤이니가 워낙 바쁘다. 키가 ‘또 나오고 싶다’고 했으니 다음에 또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밀실 특집 마지막 방송에선 출연자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붕괴되는 모습이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13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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