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충돌방지 규정, 내년 시행 급물살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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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KBO 윈터미팅서 논의 된 이슈는

포럼 패널 등 참석자 ‘규칙 신설’ 공감

KBO리그에서도 내년부터 메이저리그(ML)처럼 ‘홈 충돌방지 규정’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KBO는 9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2015 KBO 윈터미팅’을 열고 KBO리그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에 진행된 ‘2015 KBO리그 이슈 점검’ 시간에 포럼 발제자로 나선 허구연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비롯해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 유남호 KBO 경기운영위원장, 김제원 KBO 기록위원장, 안경현 해설위원, KIA 오현표 운영실장, kt 차명석 코치 등 패널들은 이 같은 규칙 신설에 모두 공감했다.

ML이 시행하는 홈 충돌방지 규정은 ‘야구규칙 7.13’에 명기됐다. 규정을 요약하면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홈플레이트로 뛰어드는 주자는 홈플레이트를 커버하는 포수나 다른 수비선수와의 접촉을 목적으로 홈을 향한 직선 주로를 벗어날 수 없다. ▲주심은 경기를 일시정지하고 다른 모든 주자들은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 시점 때에 위치한 마지막 베이스로 되돌려야 한다. ▲만약 포수가 공을 잡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홈플레이트로 뛰어드는 주자의 경로를 막을 수 없다. ▲만약 포수가 공을 잡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경로를 막았다면 주심은 주자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날 포럼에선 ML의 홈 충돌 부상 장면이 상영됐다. ML 최고 포수 중 한 명인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사진)가 2011년 5월 플로리다전에서 상대 3루주자인 스콧 커즌스와 충돌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장면이었다. 이어 올 시즌부터 홈 충돌방지 규정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는 ML의 판정 번복 사례와 판정 유지 사례를 차례로 상영했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에 앞서 국내 감독들과 선수들도 포수가 주로를 막는 행위를 자제하자고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 이 규정을 신설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고, 유남호 경기운영위원장도 “내후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는데, 우리도 내년 시즌부터라도 규정을 신설해 페넌트레이스부터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제원 기록위원장 역시 “만약 이 규정을 시행하면 아마추어부터 가르쳐야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현장의 차명석 코치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홈 충돌방지 규정을 처음 실시할 때 감독들의 어필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심판들이 뚝심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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