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봇, 소리’의 한 장면-‘오빠 생각’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NEW
이성민과 임시완이 올해 초 ‘미생’을 끝내고 각각 참여한 영화 ‘로봇, 소리’와 ‘오빠생각’이 내년 1월 나란히 개봉한다.
‘미생’으로 주가를 높인 두 배우가 차례로 선택한 영화들로,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공개되면서 흥행 경쟁을 벌인다.
특히 이성민과 임시완은 드라마로 맺은 각별한 인연을 지금까지 잇고 있는 상황. 최근 이성민의 생일을 맞아 함께 모여 파티를 하는 모습이 알려져 다시 화제를 뿌린 바 있다.
실제로 이들은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과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신뢰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특별한 관계인 이성민과 임시완이 나란히 관객 앞에 내놓는 영화는 장르부터 소재가 전혀 다르다.
이성민의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제작 영화사 좋은날)는 인공위성 로봇을 만나 10년 전 잃어버린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다.
지구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과 그를 믿고 딸의 행방을 추적하는 아버지, 그리고 이들을 추격해오는 의문의 세력이 한 데 얽힌다.
‘미생’을 마치고 곧바로 ‘로봇, 소리’ 촬영에 합류한 이성민은 “‘미생’이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영화는 자식을 둔 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캐릭터를 맡았다”며 “가족이 함께 보면 더 좋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임시완은 ‘미생’으로 얻은 인기를 증명하듯 첫 주연영화에서부터 제작비 100억원대의 대작을 이끄는 책임을 맡았다.
‘오빠생각’(감독 이한·제작 조이래빗)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부산을 배경으로 전쟁 탓에 고아가 된 아이들이 합창단을 꾸려 희망을 되찾는 이야기다.
전쟁을 소재로 했지만 대결보다는 휴머니즘에 주목한다.
임시완은 전쟁의 상처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을 보듬는 주인공으로, 스케일이 상당한 이야기를 이끈다. 실화 소재다.
올해 5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현재 개봉을 앞둔 임시완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영화 속)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지켜줘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리는 과정을 그린 임시완에게 가장 필요했던 조건은 피아노 연주 실력. 영화 촬영에 앞서 피아노까지 익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