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전훈 새 핫플레이스

입력 2015-1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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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위 사진)와 LG의 스프링캠프 장면. 사진제공|SK와이번스·LG트윈스

■ 스프링캠프 어디로 가나?

7개 구단, 1차 캠프 장소 미국 본토 선택
날씨 변덕 심한 일본 비해 훈련 집중 가능
2차 캠프는 대부분 따뜻한 일본으로 이동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윈터미팅을 끝으로 사실상 KBO리그의 2015년 일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아직 남아 있는 FA(프리에이전트) 계약과 연봉협상이 진행되겠지만, 이제 각 구단은 한 시즌을 정리하고 내년 시즌 출발선을 준비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2016년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 1차 캠프 일본→미국 본토로 대거 이동

야구규약 144조에 따라 매년 1월 15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공항이 붐벼 LG가 내년 1월 17일 출발하는 등 구단별로 하루 이틀 차이를 두고 해외로 나가기로 했다. 3월 8일부터 2016년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3월 3∼5일 전후로 귀국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스프링캠프는 50일이 넘는 기간이다.

한때 해외 스프링캠프 장소는 일본이 대세였다. 2011년까지만 해도 미국 본토(플로리다)에 1차 캠프를 차린 팀으로는 넥센이 유일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이듬해부터 미국으로 가는 팀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NC를 비롯해 넥센, SK, KIA, 롯데, LG, kt 등 무려 7개 구단이 미국 본토에 1차 캠프를 차린다. 미국 자치령인 괌을 1차 캠프지로 사용해온 삼성을 제외하더라도, 7개 구단이 미국 본토에서 스프링캠프의 문을 여는 것은 KBO리그 사상 최초이자 최다다. 미국에서도 애리조나가 각광 받고 있다. SK만 플로리다로 날아가고, 애리조나에 무려 6개 팀이 둥지를 튼다.

미국 본토까지는 거리가 멀고, 시차 적응도 필요해 캠프 초반에는 훈련 강도를 높이기 힘든 단점이 있다. 그러나 비가 자주 오는 등 날씨 변덕이 심한 일본에 비하면 실질적 훈련 일수와 훈련 집중도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판단이다. 기온도 일본은 쌀쌀하지만, 미국은 따뜻하다. 또 야구장 3∼4개 면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어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1차 캠프지로 미국이 일본보다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호주파 두산-일본파 한화…2차 캠프는 여전히 일본 선호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우승팀 두산이 내년 1차 캠프를 호주 시드니에 차리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두산은 지난해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있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를 사용했지만, 일본 니혼햄이 내년에 사용하기로 하면서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으로 선회했다. 샌디에이고는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일본 니혼햄과 과거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두산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호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팀은 없었지만 한때 LG, 롯데, 한화 등 국내 구단들도 시드니와 골드코스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적은 있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1차 캠프는 고치, 2차 캠프는 오키나와에 차린다.

2차 캠프지로는 역시 일본이 대세다. 특히 오키나와를 선호하고 있다. 넥센, SK, KIA, LG, SK가 미국 본토에서 오키나와로 넘어가고, 한화까지 총 6개 구단이 이번에도 ‘오키나와리그’를 만들 예정이다. 두산은 미야자키, 롯데는 가고시마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NC는 지난해처럼 애리조나에서 LA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모든 캠프를 미국에서 소화한다. 올해는 kt도 NC와 같은 일정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kt는 지난해 일본(1차 미야자키∼2차 가고시마)에서만 캠프를 진행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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