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요 결산] 2015년 가요계,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입력 2015-12-27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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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요계는 유난히 풍성했다. 걸그룹들의 연이은 컴백으로 이뤄진 ‘걸그룹대전’에서 레전드 가수들의 컴백까지 다양한 이슈들로 채워졌다. 또 각종 표절 논란과 유명 가수들의 마약 스캔들 등 실망스런 소식도 1년 내내 전해졌다.

많은 사건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아티스트들의 각종 협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음악적 다양성이 증대됐다. 특히 꾸준한 해외진출활동으로 정체된 한류문화의 불씨를 살렸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 가요계, 많은 이슈 중에 꼭 기억해야 할 일들을 살펴보자.


㉠ ‘걸그룹 전쟁’… 음원차트에도 걸그룹이 떴다!


올 여름 가요계는 ‘걸그룹 전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본격적인 걸그룹 대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같은 날 쇼케이스를 개최한 씨스타와 AOA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걸스데이, 에이핑크가 줄줄이 컴백했다.

걸그룹들의 경쟁으로 음원차트도 들썩거렸다. 연이은 컴백 속 발매되는 신곡마다 음원차트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치열한 음원경쟁 속에 차트 1위의 주인공 역시 급변했다. 이 외에도 원더걸스, 러블리즈, 티아라, 나인뮤지스, 헬로비너스, 스텔라, 여자친구, 소나무, 밍스, 마마무 등도 걸그룹 대전에 참여했다. 이들은 청순부터 섹시까지 자신들만의 팀 색깔을 보여줬다. 걸그룹들의 경쟁은 실력 향상을 이끌었고, 늘 음원차트에서 외면 당하던 걸그룹들의 노래가 상위권에 포진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 넷으로 다시 태어난 ‘에프엑스’


4인조로 변신한 걸그룹 f(x)가 ‘4 Walls(포 월즈)’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신곡 ‘4 Walls’는 f(x)의 몽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이전에 보여준 f(x)만의 독특한 색채를 배제한 채 딥하우스 장르의 EDM 곡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f(x)는 만만찮은 음원경쟁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이유, 자이언티, 임창정 등 음원강자들 사이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f(x)는 4인조로 재편 후 첫 발매한 앨범에도 설리의 빈자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더블 밀리언셀러 달성’ 엑소


엑소는 발표한 정규 2집 ‘EXODUS’ 및 2집 리패키지 ‘LOVE ME RIGHT’으로 앨범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2013년 정규 1집에 이은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최근 열린 ‘2015 MAMA’에서도 4관왕에 오르며 엑소의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엑소는 각종 음원차트 1위, 상반기 지상파 및 케이블TV 음악 프로그램 총 30회 1위 등 올 한해 기념비다운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공연을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꾸준한 해외공연을 통해 해외 팬들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 레전드는 살아있다… 이문세, 신승훈, 싸이


올 한해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컴백이 잇따랐다. 이문세를 시작으로 신승훈, 싸이 등 다양한 레전드 가수들의 귀환으로 가요계가 더욱 풍성해졌다. 이문세는 정규 15집 ‘뉴 디렉션’으로 13년 만에 돌아왔다. 타이틀곡 ‘봄바람’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이문세는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전국투어를 내년 4월까지 연장했다.

신승훈 역시 지난 10월 정규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으로 발라드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발매 당일 음반판매 사이트에서 가요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음반 밀리언셀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는 3년 5개월 만에 7집 ‘칠집싸이다’로 컴백했다. 이미 7000만 뷰를 돌파한 타이틀곡 ‘대디’ 뮤직비디오는 1억 뷰를 향해 순항 중이다.


㉤ 마약 스캔들… 자숙과 복귀 사이


래퍼 이센스(본명 강민호)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 이센스는 지난 11월 26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항소심을 기각하고 원심 1년6개월을 그대로 선고받았다. 현재 복역 중인 이센스는 결국 상고를 포기했다.

지난해 마약 밀반입 논란에 휩싸인 박봄은 지난 2일 ‘2015 MAMA’에 깜짝 출연했다. 이날 투애니원 멤버로 등장한 박봄은 ‘파이어(Fire)’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다. 18개월 만에 복귀한 박봄은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에 YG는 박봄의 복귀설에 “당장 계획이 없다.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 빅뱅의 독주, ‘MADE’ 프로젝트


빅뱅은 5월부터 ‘MADE’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MADE’ 시리즈는 매달 발매한 2곡의 새 노래를 한 장의 정규앨범으로 만든다. 오랜만에 5명이 뭉친 빅뱅은 내놓는 신곡마다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멜론뮤직어워드’, ‘2015 MAMA’ 시상식에서 각각 4관왕을 차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아시아와 북미, 호주 등에서 개최한 월드 투어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이뤘다. 빅뱅은 2015년 활동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선보이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 신해철 1주기, 관련법안 촉구


불의의 사고로 숨진 가수 故 신해철의 1주기를 맞았다. 당시 신 씨의 사망원인을 두고 불거진 ‘의료사고’ 논란은 치열한 법정공방에 휩싸여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故 신해철 씨의 유족과 지인, 전예강 양의 유족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신해철법’ 통과를 촉구했다.

‘신해철법’은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의료사고 피해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 피신청인(병원 측)의 동의 없이도 조정이 자동으로 개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해철법’은 19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전까지 논의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 여자친구 ‘꽈당’ 돌풍, 신인상 차지


걸그룹 여자친구는 2015년 데뷔한 걸그룹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소녀시대, 에이핑크에 잇는 청순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런 인기는 음원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데뷔곡 ‘유리구슬’은 음원차트 톱 10에 진입했으며, 후속곡 ‘오늘부터 우리는’ 음원차트 1위까지 달성했다.

지난 9월은 여자친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여자친구는 일명 ‘꽈당 직캠’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반향을 일으켰다. 여자친구는 빗속 무대에서 8번 넘어져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투혼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제제 논란’ 아이유, 싸늘하게 돌아선 대중


아이유에게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무한도전 가요제’ 및 장기하와의 열애발표로 바쁜 나날을 보낸 아이유는 4집 앨범 발매 후 ‘제제 논란’에 휩싸였다. 2년 만에 발매한 ‘챗셔’의 수록곡 ‘제제’가 소아성애 논란에 휘말리게 된 것.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모티브로 한 ‘제제’의 가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아이유는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아직까지 싸늘하다. 특히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금기의 주제로 다뤄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 ‘취향저격’ 아이콘, 무서운 신인


YG ‘괴물 신인’ 아이콘이 등장했다. 아이콘은 지난 9월 15일 데뷔 선공개곡 ‘취향저격’ 공개직후 실시간, 일간, 주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취향저격’으로 방송 활동 없이 첫 1위를 거두며 파격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보컬 라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래퍼 라인의 쫄깃한 래핑은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 빅뱅을 연상케 했다.

신인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아이콘은 1만 5000석 규모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SHOWTIME’을 개최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 전석 매진으로 강력한 팬덤을 재확인했다. 특히 아이콘은 ‘멜론뮤직어워드’와 ‘2015 MAMA’ 등에서 신인상을 석권하며 핫한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 콜라보레이션 ‘꾸준한 협업’


지난해부터 시작된 ‘콜라보레이션’ 열풍은 2015년에도 계속됐다. 협업을 통해 호흡을 맞춘 콜라보 곡들은 매번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박명수는 아이유와 ‘레옹’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썸’으로 큰 사랑을 받은 시스타 소유는 10cm 권정열과의 듀엣곡 ‘어깨’로 콜라보 열풍을 이어갔다.

솔로 앨범을 발매한 블락비 박경도 콜라보에 동참했다. 박경은 ‘보통연애’를 통해 가수 박보람과 풋풋한 사랑과 설렘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유재환X김예림, 태연X버벌진트, 효린X주영X범키 등이 콜라보 앨범을 발매하며 색다른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 터보, 데뷔 20주년 ‘다시’ 뭉친 3인조


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터보에 대중도 뜨겁게 화답했다. 김종국과 김정남, 마이키 3인조로 뭉친 터보가 발매한 정규 6집 앨범 타이틀곡 ‘다시’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다. 더블 타이틀곡 ‘숨바꼭질’뿐만 아니라 수록곡들도 차트 줄세우기를 기록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총 17트랙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유재석, 이상민, 박정현 등 초호화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앨범으로 과거 팬들과 젊은 세대 공략에 성공했다.


㉬ ‘표절 논란’ 김조한, 혁오, 크러쉬


‘2015 라이징스타’ 혁오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의 ‘1517’과 유미 조우마의 ‘도디’가 혁오의 ‘론리(Lonely)’와 ‘판다베어’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혁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때까지 나쁜 의도를 가지고 곡을 쓴 적이 단 한순간도 없다”며 즉각 해명했다.

가수 김조한 역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9일 작곡가 이규진 씨는 자신의 ‘같아’라는 곡이 김조한의 정규 6집 타이틀 곡 ‘알아알아 앓아’라며 표절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조한 측은 “작곡가 프란시스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현재 버클리 음대 출신 이규진 씨가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곡은 오리지널 버전과 현저하게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크러쉬의 ‘오아시스’는 미국 R&B가수 에릭 벨린저의 ‘아크워드’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두 곡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영상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에릭 벨린저가 SNS에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 힙합의 전성시대…차트, 음원, 화제성 상위권 점령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로 시작된 힙합 열풍은 음원 차트까지 점령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힙합 음원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지난해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로꼬, 아이언, 치타, 제시 등은 앨범 발매를 통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어 사이먼 도미닉, 자이언티, 매드클라운, 빈지노 등도 힙합 열풍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솔로로 나선 지코는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자신의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외에도 정규 8집 앨범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매한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 리쌍의 개리, 타이거JK, 지누션 등 원조 힙합래퍼들의 선전도 눈부신 한해였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스포츠동아DB, 아메바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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