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2015 결산 ①] 오합지졸 같아도 굳건한 MC들의 팀웍

입력 2015-12-25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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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2015 결산 ①] 오합지졸 같아도 의외로 굳건한 MC진 팀웍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올해에도 수요일 밤 예능 최강자로서의 자리를 지켰다. '무릎팍 도사' 강호동 옆에서 셋방살이 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인듯 시청률 면에서도 큰 기복없이 수요일 밤 터줏대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런 성과의 이면에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등 4 MC의 안정적인 진행력이 자리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서로 물리고 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센 게스트 앞에서의 단결력은 이들이 쌓아온 팀웍의 견고함을 증명한다.


김국진은 '라디오스타' MC 내 먹이사슬 중 최하층에 위치하는 듯 보이지만 개성 강한 동생들을 아우르는 발군의 맏형이다. 또한, 그는 과거 유재석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던 MC인만큼 방송의 흐름을 주도하는 선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국진은 MC 투입 당시 '라디오스타'에 맞지 않은 순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 역시 공격력을 높여 김구라, 윤종신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어 윤종신은 '황금어장-무월관' 시절부터 함께 해 온 '라디오스타' 내 유일한 성골(?) 출신이다. 그는 과거 신정환과 호흡을 맞춰 폭주하는 김구라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이 역할에 더해 게스트에게 민감한 질문을 하는 역할까지 수행 중이며 뮤지션 게스트가 나올 경우 그의 음악적 지식으로 '라디오스타'를 진짜 고품격 음악 토크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국진과 윤종신의 천적이자 모든 게스트들이 두려워 하는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독한 질문으로 몇 번이나 게스트를 눈물짓게 만든 그는 올해 아픈 가정사마저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이같은 공로 덕에 그는 올해 연말 연예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MC진의 막내인 슈퍼주니어 규현은 다른 MC들과의 현격한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신동, 김희철에 이어 세번째 슈퍼주니어 출신 MC인 규현은 초창기 비주얼 담당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일반인 킬러' 등의 캐릭터(?)를 얻으며 점차 '라디오스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

이처럼 '라디오스타'는 의외로 짜임새 있는 팀웍을 가진 MC진을 내세워 어떤 형태의 게스트도 자유자재로 요리하고 있다. 비록 '라디오스타'가 최전성기 시절의 시청률을 회복하기란 어려워 보이지만 치열한 예능판의 생존 경쟁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이 MC진이 얼마나 환상의 조합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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