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종합①] 송일국, 배우 인생 제3막 연다

입력 2015-12-28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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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이 제3의 배우 인생을 연다.

송일국은 대표 작 ‘주몽’을 통해 배우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최근에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아빠로 대중과 친근해졌다. 그는 KBS1 새 대하사극 ‘장영실’을 차기작으로 선택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와 더불어 본업인 배우로 돌아왔다.

그는 ‘장영실’에서 장영실 역을 맡았다. 노비로 태어나 종 3품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종대왕과의 협업으로 당시 조선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국이 될 수 있었다.

28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장영실’ 제작발표회에서 송일국은 “나를 둘러싼 환경 때문에 나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는 연기에 목 말라있는 사람이다. 그 목마름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한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송일국은 유독 사극에 강한 배우다. ‘해신’(2005) ‘주몽’(2006) ‘바람의 나라’(2008) 등 다수의 사극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했다. ‘장영실’도 송일국에겐 당연한 선택 노선이었을지 모른다.

이에 대해 송일국은 “사극만 성공한 경우가 많아서 사극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현대물에 많이 출연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아내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내가 '지금 사극을 하면 잘 할 거 같다'고 무심코 말했다더라. 그 말이 맞다. 사극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장영실’에 출연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그러나 송일국에게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작품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삼둥이 아빠’라는 예능 이미지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왕이나 장군 역할이 아닌 장영실을 맡게 돼 운이 좋다. 기회를 준 김영조 PD에게도 감사하다”며 “‘장영실’은 삼둥이가 내게 준 선물이기도 하다. 예능 이미지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예능에 출연하면서 송일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그 부분이 감독님에게 와 닿을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지금은 더 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연기 적으로 유연해졌고 도전정신을 자극한다”며 “영화 ‘타투’ 연쇄살인마 역할과 아직 개봉되지 않은 ‘플라이하이’에서는 삼류 건달을 소화했다. 예전에는 꿈도 못 꿨던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장영실’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택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내 안에 있는 연기에 대한 갈증 덕분이다”라고 배우로서의 각오를 거듭 강조했다.

‘장영실’은 ‘정도전’ ‘징비록’을 잇는 KBS의 야심작이다. 특히 ‘징비록’이 평균 11%대 시청률로 ‘정도전’에 못 미치게 마무리되면서 ‘장영실’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 배우로 심기일전한 송일국이 ‘장영실’의 히어로 슈퍼맨이 될지 주목된다.

‘장영실’은 노비출신 장영실이 신분의 장애를 뛰어 넘어 당대 세계 최고의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다. 최초로 시도되는 과학 역사드라마이며 별과 태양의 운행에서 비롯된 시간의 비밀, 그 시간을 담은 기구인 자격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CG 등 과학 영상을 통해 구현한다.

오는 1월 2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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