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장성우(25·사진)의 연봉은 왜 동결일까. 28일 kt가 단 1명의 연봉삭감도 없는 2016시즌 연봉 재계약 결과를 발표한 직후 쏟아진 일부 야구팬들의 날선 지적이다.
kt는 경기기록뿐 아니라 팀 공헌도, 홍보 및 마케팅 등을 포함한 매우 혁신적인 연봉 산정 시스템으로 안팎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팬들이 홈구장 위즈파크에서 예매, 식음료 주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 위잽을 통해 선수들에게 보낸 ‘하트’ 점수도 연봉고과에 반영하는 등 팬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즌 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성우의 연봉 동결은 비판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속사정이 있다. kt는 장성우의 연봉을 내년 연봉을 올해와 동일한 6500만으로 결정했지만,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kt 관계자는 “벌금 2000만원은 구단이나 선수단 모임에 내는 것이 아니다.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433타수 123안타(타율 0.284) 13홈런 77타점을 올린 장성우는 공격지표에서 팀 내 상위권이었다. 포수로서의 역할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물의를 빚지 않았다면 억대 연봉 진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징계를 통해 내년 사실상 2000만원이 삭감된 연봉을 받게 됐다.
장성우는 이미 KBO로부터 유소년야구 봉사 120시간, 사회봉사 120시간과 더불어 팀 자체 56시간의 사회봉사 징계도 받았다. 현재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롯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회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치어리더 박기량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옛 애인과 함께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