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안지만(오른쪽). 스포츠동아DB
길어지는 해외원정도박 경찰수사
1월 15일 전훈 포함 여부 등 고민
길어지는 경찰수사에 삼성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축 투수 윤성환(34)과 안지만(32)의 거취는 세밑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30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유명 프로야구선수 2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인원이 많다. 돈의 흐름, 통신 기록 등 다양한 수사를 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는 아직 소환한 적은 없고, 계획이 잡혀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해외원정도박 혐의에 대해 윤성환과 안지만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임창용(39)과 오승환(33)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수사해왔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임창용과 오승환은 30일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그러나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소환 및 기소 여부 등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앞으로 경찰이 수사를 끝내면 다시 검찰이 사건을 맡는다. 또 법적 절차까지 밟게 된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삼성은 갑갑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1월 15일 출국하는 괌 전지훈련 명단에 윤성환과 안지만이 포함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월 11일 대표이사 취임식 이후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윤성환과 안지만에게는 아직 법적 책임이 전혀 없다. 프로야구선수로 내년 시즌을 위해 훈련하는 것은 직업인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소득을 올리는 유명 야구선수인 만큼 사회적·도덕적 책임은 매우 엄중하다. 삼성은 아직 기소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1차 전지훈련에 윤성환과 안지만을 포함시켜야 할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해외원정도박 수사는 10월 15일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핵심 투수 3명을 제외했다. 또 시즌 후에는 임창용의 방출도 결정했다. 그러나 곧 마무리될 줄 알았던 수사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그 결과 윤성환과 안지만은 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삼성은 이미 임창용의 이탈로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정상급 불펜투수가 많았지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윤성환과 안지만을 가동할 수 있을지, 가능해진다면 어느 시점부터 합류시킬 수 있는지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류중일 감독으로선 시즌 구상 자체가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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