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의 엔딩은 언제나 옳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탄탄한 스토리, 촘촘한 전개, 배우들의 명연기 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거나, 눈물을 쏟게 만드는 엔딩은 ‘육룡이 나르샤’의 진가를 보여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4일 방송된 27회 엔딩에서는 이방지(변요한 분)·분이(신세경 분) 남매의 어머니인 연향(전미선 분)이 등장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어 5일 28회 역시 숨막힐 듯한 엔딩으로 TV 앞 시청자를 긴장시켰다. 무명 조직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은 물론, 분이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은 크게 두 가지 굵직한 스토리를 주축으로 그려졌다. 그 중 하나는 육룡이 속한 이성계(천호진 분)의 혁명파와 정몽주(김의성 분)의 관계 변화이며, 또 다른 하나는 연향과 관련된 무명 조직의 이야기이다.
이성계 파는 토지개혁을 위해 양전조사를 실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담당 관리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권문세족들은 양조사의 연기를 주장했고, 정도전(김명민 분)을 비롯한 혁명파는 양전조사의 강행을 주장했다. 정도전은 정몽주가 움직여줄 것을 기대했다. 정몽주가 움직인다면, 그를 따르는 젊은 학자와 관리들의 지지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내가 설득되지 않는다면 고려의 사직을 바꾸지 않겠다고 약조할 수 있나?”며 과거 나누었던 약조 이야기를 꺼냈다. 정도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정몽주는 양전조사 실행을 위해 움직였다. 이방원(유아인 분)은 정도전의 의견에 반기를 들었다. 이방원은 정몽주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걱정한 것이다. 실제로 정몽주는 왕의 재목이라 여기는 정창군 왕요를 찾아가기도 했다. 정몽주로 인해 혁명파에 불어 닥친 바람 역시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스토리는 무명이었다. 연향을 목격한 이방지. 그는 어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무명’을 찾고 또 찾았다. 반면 이방지와 달리 분이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분이는 과거 어머니 연향이 떠나기 전, 무명이라는 조직과 만나 나눈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이다. 분이는 그 대화를 통해 연향이 납치된 것이 아님을, 자신의 생각으로 자식들과 연을 끊은 것임을 확신했다.
같은 시각 순군부에서는 지난 번 추포한 무명 조직원 한 명을 취조했다. 그러나 그 조직원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고, 이방원은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무명 조직원을 의도적으로 탈옥시킨 뒤, 그 뒤를 쫓아 무명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조직원은 무사 척가(박훈 분)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분이는 어린 시절 자신이 본, 어머니와 무명의 만남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는 척가에게 무명 조직의 암어를 읊어 목숨을 구했다. 더불어 베일에 싸여있던 ‘무명’ 조직의 정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