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기반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확대
글로벌 진출 모색 등 사업 확장 가속도
카카오의 세 불리기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게임과 콘텐츠, 온·오프라인연결(O2O), 핀테크 등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특히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뒤 확장한 사업 영역의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연이어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새해도 빅딜로 열었다.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원 사업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로엔은 2800만명의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회사. 양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손을 잡으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이번 로엔 인수도 확장 사업 영역의 서비스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카카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했다. 가장 먼저 2012년 ‘게임하기’를 통해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3년 출시한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영역도 공략해 왔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택시’를 내놓으면서 O2O 공략도 속도를 더했다. 또 2014년 ‘카카오페이’ 출시에 이어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앞두고 있는 등 핀테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카카오택시 등 O2O 확장을 위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을 6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최근엔 정체기에 접어든 게임 플랫폼 부활을 위해 게임 퍼블리싱 기업 엔진을 사들이고, 남궁훈 엔진 대표를 카카오 게임총괄에 앉혔다. 이번 로엔 인수도 마찬가지. 카카오는 최근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확대하고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진행했다. 최근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임지훈 대표가 수장으로 있으면서 성사시킨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로 과연 어떤 성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창작자 기반 콘텐츠 생태계 확대, 글로벌 진출 모색 등을 추진한다. 로엔은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한 음악 서비스와 큐레이션 서비스,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를 통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카카오 기존 콘텐츠와 결합한 서비스 확대 등을 시도할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