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F 돋보기|웰컴저축은행 ‘24시간 든든대출’ 편
정보전달에만 급급…차별성·설득력 부족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의 광고는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편이다. 여러 업체가 홍보전을 나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카피가 다르고 모델이 다르지만 지향하는 바는 같을 것이다. 언제라도, 어떤 상황에서라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 그리고 소비자의 신뢰 얻기. 그렇다 보니 부드러운 인상, 친근한 느낌의 모델 기용은 필수다. 모델이 마땅치 않으면 애니메이션을 동원하기도 한다. 여성모델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남자보다는 하나라도 더 따져보고, 챙겨보는 여성의 특성이 신뢰감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의 CF ‘24시간 든든대출’ 편도 그 중 하나다. 일단 한 줄의 카피로 할 말을 다 했다. 24시간, 언제든지 대출을 해주겠다는 얘기다. 고객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 주겠다는 것이다.
할 말은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 ‘할 말’을 광고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아름답게 녹여내었는가가 중요하다. 웰컴저축은행의 광고는 단 한 명의 여성모델을 기용했다. 여성 모델이 카피를 읽고, 소개하는 단순한 구성이다. 대출한도를 받아놓고 필요한 만큼 꺼내 쓰고, 중간에 갚으면 한도가 다시 늘어나니 든든하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대출 한도 내에서 언제든지 쓰고 갚을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마지막 카피는 ‘이자는 쓴 만큼만’이다. 후닥닥 화면이 지나가 알아보기 쉽지는 않지만 배경은 하루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출근 전 거실, 회사 사무실 책상 앞, 퇴근길로 이어지는 여성 직장인의 하루를 그렸다.
이 CF의 아쉬움은 웰컴저축은행만의 특별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루를 배경으로 해 ‘24시간’을 표현했지만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밋밋하다. 거래처와의 외부미팅, 친구들과의 저녁자리 같은 장면이 더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딱히 제작비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하루의 일상이 단순 평범하다보니 굳이 대출을 받아야 할 이유에 대한 설득력이 힘을 잃었다. 하루 일과 중 대출을 받아야 할 만큼 필요한 상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보전달에만 급급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24시간 대출을 해주는 금융업체는 많다. 그렇다면 웰컴저축은행만의 새롭고 차별화된 장점을 알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어렵다면 광고의 질로라도 승부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학점으로 치면 B. 별 다른 인상을 심어주기 어려운 광고다. 화면에 등장한, 모처럼의 오렌지색 파이형 그래프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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