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kt 조범현 감독과 정명원 코치의 양복내기 사연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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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명원 투수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 정명원 투수코치는 2016시즌이 끝난 뒤 근사한 양복 한 벌을 받을 수 있을까.

27일(한국시간) kt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정 코치는 코칭스태프 휴게실에서 훈련 스케줄 점검에 열중하고 있었다. 훈련장에 나가기 전 커피 한 잔을 챙기기 위해 들른 조범현 감독은 정 코치에게 가벼운 목소리로 “올해 우리 외국인투수 3명 모두 합쳐서 몇 승이나 할 것 같아”라고 물었다. 정 코치는 “3명이 40승을 하면 우리가 좋은 성적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조 감독은 곧장 “좋다. 외국인투수 3명이 40승을 하면 그 다음날 내가 좋은 양복을 한 벌 선물한다”고 약속했다. 정 코치는 빙그레 웃었다.

3명의 투수가 40승을 합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15승 투수 2명에 10승 투수 1명이 더 나와야 한다. 물론 20승을 올리는 압도적 에이스가 등장한다면 좀더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 코치가 조 감독 앞에서 높은 목표치를 말한 데는 유망주 투수들이 쑥쑥 성장해 선발진이 잘 돌아가면 기대이상으로 더 좋은 순위에 오를 수 있다는 바람까지 담겨 있었다.

‘40승 특명’을 받은 주인공들은 요한 피노(33), 트래비스 밴와트(30), 슈가 레이 마리몬(28)이다. 피노는 제구가 안정적이며, 밴와트는 직구에 힘이 있고 한국야구 경험도 갖추고 있다. 마리몬은 힘으로 승부할 수 있는 빠른 공을 던진다. 정 코치는 “밴와트부터 15승 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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