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지리의 남자’ 한화 4총사 “잠재력을 보여줘!”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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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대훈-정재원-문재현-구본범(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한화 가와지리 인스트럭터 조언 큰 도움
정대훈·정재원·구본범·문재현 ‘고치 합류’


가와지리 데쓰로(47)는 16일부터 투수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한화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1995년 한신에서 데뷔한 그는 2005년 라쿠텐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공 끝이 지저분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통했다.

한화는 비시즌 동안 가와지리와 함께 와타나베 ¤스케를 인스트럭터로 고용해 투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합류한 가와지리 인스트럭터가 집중 조련 중인 투수 4명은 정대훈(31), 정재원(32), 구본범(29), 문재현(24)이다.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는 투수들이 힘 있는 공을 던지기 위해 어떤 폼이 가장 적합한지 항상 고민하면서 “상체가 움직이기 전에 다리가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와지리 인스트럭터의 조언은 이들에게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서 ‘고치 합류’를 명 받았다. 28일 정우람, 정현석 등 6명과 함께 후쿠오카를 거쳐 1차 스프링캠프지인 고치로 이동한다.

잠수함투수 정대훈은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1경기에서 1승1패2홀드, 방어율 4.75를 기록했다. 과거보다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선발과 필승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선 ‘정통 잠수함’ 와타나베 인스트럭터의 지도를 받았다. 정대훈은 “잠수함투수는 힘이 아닌 감각으로 던져야 한다”는 와타나베 인스트럭터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정재원과 구본범은 올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정재원은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매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04년부터 남긴 성적은 98경기에서 1승7패6홀드, 방어율 9.16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3경기 방어율 11.25로 부진했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가 문제였다. 구본범도 2009년 2차 1라운드 6번으로 지명된 우완 정통파 기대주. 그러나 1군 통산 6경기 등판이 전부다. 1군 투수로 자리 잡으려면 타점을 살리고, 체인지업을 가다듬어야 한다.

문재현은 1군 통산 2경기에서 0.1이닝 2실점이 전부다. 그러나 좌완으로 196㎝의 큰 키는 분명 매력적이다. 키워볼 만한 자원이다. 김 감독도 “(문재현은) 타점이 높고, 제구력도 괜찮다. 폼도 예뻐서 1~2년 지나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는 “한화에는 능력 있는 투수들이 많다”며 “정재원은 팔 스윙이 매우 좋아졌고, 구본범은 처음보다 공을 길게 끌고 나와서 던진다. 문재현은 공의 각이 괜찮은 투수”라며 변화를 반겼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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