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우결’ 선혜윤 “유명세 노리는 출연자, 절대 사절” (인터뷰①)

입력 2016-02-02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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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 ‘우결’ 선혜윤 “유명세 노리는 출연자는 사절”

3년째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를 맡고 있는 선혜윤 PD는 그동안 결혼 정보 회사 못지 않은 매칭 능력을 발휘해 왔다. 지금껏 선 PD가 맺어준 연예인 가상 커플만 총 11커플, 어지간한 프로 커플 매니저 뺨치는 성공률이다.

이처럼 '우결'은 매회 다양한 연예인 선남선녀를 커플로 묶어 새로운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비록 시청률은 전성기만 못한 상황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연예인들이 줄을 잇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희는 출연자를 섭외할 때 모든 경로를 오픈해 놓고 있어요. '출연해 보고 싶다'는 분들도 다 만나보는 편이고 우리 쪽에서 '이 사람이 뜨고 있다' 싶으면 섭외를 하는 경우도 있죠. 특히 가끔 '이런 분들도 출연하고 싶어하는구나' 싶을 정도의 톱스타 쪽에서도 연락이 오곤 하는데 반드시 출연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저희가 세운 철칙 때문이죠."

이에 대해 선 PD는 "'우결'을 보면 의외의 인물들이 캐스팅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오는 친구들에게 항상 '네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이 잘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해요. '우결'을 통해 유명세를 타거나 뭔가를 가지려고 해서는 안된다고도 하죠.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 매력을 시청자들도 느끼게 해주겠다고 해요."

그가 언급한 이 기준에 따르면 '유명세'는 '우결' 출연의 절대 조건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이 가상 결혼인 동시에 '리얼 버라이어티'로서의 정체성은 이렇게 섭외 기준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아무리 유명한 톱스타라고 해도 인터뷰 때 자신의 틀을 깨서 보여줄 마음이 없는 것 같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아요. 출연자 본인에게도 매력이 있고 오픈 마인드라는게 보이면 그 때 함께 하죠."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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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결'은 섭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커플매칭이 남는 것. 선 PD는 "커플 매칭에 들이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약 한달 반 정도의 기간이 커플 매칭에 소요 된다"고 말한다.

"그동안 '괜히 같이 묶었구나' 싶은 커플도 있었는데 점점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커플 매칭이 중요한 이유는 역시 케미 때문이죠. 드라마 속 커플들은 대본을 통해 어느 정도 케미를 만들 수 있지만 '우결'은 오로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해요. 처음부터 매칭이 잘못되면 끝까지 힘들게 되는거죠."

선 PD는 이어 "새 커플의 성패는 첫 만남을 보면 답이 나와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새 커플은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첫 만남 전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몰라야 한다는게 철칙이었어요. 왜냐하면 그래야 첫 만남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게 되니까요. 김소연의 경우에는 첫 만남 때 제작진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거실에서 홀로 곽시양을 기다렸어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놓으니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기가 훨씬 쉬워지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도 어디선가 '우결'의 새 커플이 되길 바라는 예비 출연자들이 가장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선 PD는 "상대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결' 커플들은 쉽게 말하면 경찰 파트너 같은 관계죠. 서로가 서로를 지키면서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신뢰가 깨지면 안돼요. 사소하게는 약속 시간에 자주 늦는 것도 신뢰를 잃어버리는 이유 중에 하나죠. 이런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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