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쇼파르쇼 vol.4’는 지난달 31일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쇼파르뮤직 모든 소속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과 쇼파르배틀과 쇼파르드라마 등 쇼파르뮤직만이 가진 장점을 살려 기획한 ‘쇼파르쇼 vol.4’는 모든 관객이 하나되어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이끌어 뜨거운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첫 무대는 김지수와 볼빨간사춘기가 만났다. 첫 콜라보레이션 팀 '김지수X볼빨간사춘기’의 무대는 김지수의 노련한 진행솜씨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밝고 편한 분위기가 조성됐고 데뷔전인 볼빨간 사춘기의 풋풋함이 돋보였다. ‘김지수X볼빨간사춘기’ 팀은 첫 곡으로 김지수가 2014년 발표한 ‘상남자의 고백(Feat. 볼빨간 사춘기)’를 선곡해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지수와 피쳐링을 한 볼빨간사춘기는 첫 완전체 무대에서 예사롭지 않은 음색을 뽐내며 ‘로맨틱 스토커’, ‘가리워진 길’, ‘Love Love Love(Hope 커버곡)’를 차례대로 선보였다.
마지막 곡으로 미공개 된 볼빨간 사춘기의 ‘초콜릿’을 선곡해 볼빨간 사춘기 보컬 안지영 특유의 음색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팬심을 자극했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는 바닐라어쿠스틱과 레터플로우가 만나 ‘물과 기름’이란 팀명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바닐라 어쿠스틱 리더 바닐라맨은 “섞일 수 없는 사이”라고 팀명을 정한 이유를 밝히며,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사랑 받는 ‘바닐라어쿠스틱’과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의 ‘레터플로우’의 음색을 ‘물과 기름’으로 재치 있게 설명했다.
이에 레터플로우는 “강한 진동이 있을 때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다. 제가 형(바닐라맨)을 흔들어보겠다”고 답했고, ‘이별을 말하다’, ‘Dream(수지-백현 커버)’, ‘나요즘’, ‘대화가 필요해’, ‘흩어진다’를 선곡해 ‘물과 기름’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바닐라어쿠스틱이 2012년 리메이크한 ‘대화가 필요해’를 통해 남녀듀엣 부분에서 바닐라맨과 레터플로우가 ‘너 왜 그러는데’, ‘뭐가 못마땅한데’등 가사를 주고받아 관객들의 예상을 깨고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세 번째 팀은 깨끗하고 청량한 이미지의 스웨덴세탁소와 감미로운 보이스의 스무살이 만나 따뜻하고 감성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스웨덴 세탁소와 스무살의 앞 글자를 딴 ‘스남매’팀은 그들의 풋풋한 감성과 어울리는 '그래도 나 사랑하지'와 '난 너의 피터팬'으로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분위기를 한층고조시켰다. ‘그래도 나 사랑하지’로 뽐낸 귀여운 안무는 ‘스남매’ 팀과 관객을 하나되게 했다. 거기에 'Falling Slowly 원스OST 커버'와 듀엣으로 편곡한 '샌디에고'는 ‘스남매’의 감성에 무게감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김사랑이 선보였다. 천재뮤지션으로 데뷔와 동시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김사랑의 무대는 정규 4집 타이틀곡 '기억나'로 시작됐다. 여기에 '너란놈', '취중괴담', 'Magical'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무대를 장악했고, 자신이 베이스녹음 세션으로 참여한 스웨덴세탁소의 'Good Night Baby'를 김사랑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특히 좀처럼 커버를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 김사랑이었기에 더욱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김사랑은 공연 중 음향기기에 문제가 생기자 기타와 베이스만으로 자신의 정규 1집 수록곡이자 명곡으로 각광받는 ‘Feeling’을 라이브로 들려주었다. 무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계획에 없던 곡을 라이브로 들려준 것. 이에 객석은 감동의 물결이 차올라 공연이 끝난 후에도 김사랑 무대에 대한 호평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사랑은 마지막으로 쇼파르쇼 vol.4의 숨은 코너인 로맨틱위시 뮤비 상영과 쇼파르배틀에 대해 관객들에게 알리고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예정 되어있던 쇼파르드라마2를 대신하여 급하게 제작된 로맨틱위시 뮤비는 쇼파르뮤직 모든 뮤지션들이 참여한 뮤직비디오로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김지수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 뮤지션들의 연기,안무도전과 김지수 특유의 코믹한 연출이 만나 깨알재미와 노래에 맞는 따뜻한 분위기가 어울어진 독특한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로맨틱위시 뮤비의 경우 쇼파르쇼에서 첫 오픈되었고 오직 쇼파르쇼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타 공연과의 차별화를 두었다.
이어 시작된 쇼파르배틀은 힙합팀과 메탈팀으로 나뉘어 대결구도로 들어갔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힙합팀 ‘덩기덕쿵덕’은 리더 성아(바닐라어쿠스틱), 김지수, 스무살, 왕세윤(스웨덴세탁소), 우지윤(볼빨간사춘기)로 구성되어 왕세윤이 직접 만든 비트에 메탈팀을 디스한 재치 있는 가사와 라임들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였다.
메탈팀 ‘절바나’는 안지영(볼빨간 사춘기)이 보컬을 맡았고 기타 김사랑, 드럼 바닐라맨(바닐라어쿠스틱), 베이스 최인영(스웨덴세탁소), 건반 레터플로우으로 이루어져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다. 드럼이 절어서 절바나라는 유머러스한 소개로 가볍게 시작된 무대는 안지영의 짙은 음색과 웅장한 라이브로 순식간에 무대를 압도했다. 또한 멤버들의 다른 악기파트를 맡은 모습은 팬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였다.
쇼파르뮤직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신태권'은 “쇼파르쇼"는 해마다 새롭고 특별한 기획으로 돌아오겠다며 매년 개최될 쇼파르쇼와 함께 쇼파르뮤직 뮤지션들의 2016년의 행보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