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안지만 괌 잔류…류중일의 배려

입력 2016-0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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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안지만, 이지영, 조동찬, 채태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은 1차 전지훈련지인 괌에 잔류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조기 귀국한 배영섭을 제외한 인원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해 4일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윤성환 등 괌에 잔류한 5명은 15일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삼성 선수단, 괌 1차 전훈 마치고 귀국

원정도박 파문으로 몸 만들기 시간 부족
류중일 감독 “차근차근 몸 만들라” 배려
이지영·조동찬·채태인도 재활 위해 잔류


삼성 선수단이 괌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존 출국 인원 중 배영섭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조기 귀국했고, 윤성환(35), 안지만(33), 이지영(30), 조동찬(33), 채태인(34) 등 5명은 괌에 잔류했다.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기존 인원보다 늦게 출국했던 윤성환과 안지만의 괌 잔류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 마운드의 기둥이다. 윤성환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7승8패, 방어율 3.76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승 투수였다. 안지만은 66경기에서 4승3패37홀드, 방어율 3.33의 성적을 거뒀다. 홀드왕 타이틀은 물론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까지 거머쥐었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기간도 2018시즌까지 3년이나 더 남아있다. 이들의 거취에 따라 마운드 운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둘은 지난해 10월 해외원정도박 혐의가 드러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문제는 아직도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벌금형을 선고받은 임창용과 사정이 다르다. 삼성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둘을 1차 전훈 명단에 포함시켰다. “수사 결과와 법원 판결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삼성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 만약 17승과 37홀드가 한꺼번에 빠져나간다면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삼성 입장에서도 수사가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낫다.

비시즌 내내 윤성환, 안지만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모인 것은 당연했다. 둘은 본진 출국(1월 15일) 당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윤성환은 하루 전(1월 14일), 안지만은 나흘 뒤(1월 19일) 각각 출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수사 결과에 초점을 맞추느라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괌 잔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삼성 류중일(53) 감독은 2일 “안지만, 윤성환은 그간 훈련이 부족해 아직 몸이 준비가 덜 됐다”며 “따뜻한 곳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열대지역인 괌은 1년 내내 여름 날씨다.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는 아열대기후로 괌에 비해 기온이 낮다. 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라는 일종의 배려다. 3일부터 괌에 캠프를 차리는 2군 선수단과 함께 몸을 만들어도 된다. 류 감독은 “이지영, 조동찬, 채태인도 수술 부위와 무릎 상태가 좋아져야 한다. 15일 윤성환, 안지만을 비롯한 5명이 함께 오키나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귀국한 삼성 1군 선수단은 4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훈련은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된다. 출국 인원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을 듯하다. 삼성 관계자는 2일 “인원 변동이 일어날 수 있지만,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1차 전훈은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면서도 “실전 위주로 진행되는 2차 전훈을 통해 기량 향상 여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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