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KIA 새 용병 헥터·지크…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입력 2016-0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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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투수 헥터(오른쪽)와 지크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외국인선수를 새로 구성하는 팀들은 항상 걱정을 안고 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KBO리그에서 실패하는 투수들이 나오는 것은 낯선 리그에 대한 ‘적응’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펼쳐야 하는데, 새로운 동료들에 대한 적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고향이나 성장환경이 다른 외국인선수들을 뽑을 경우, 이들의 ‘융화’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아예 이를 고려해 출신이 비슷한 선수들로 외국인선수 진용을 구성하는 팀들도 있다.

KIA도 새로운 외국인투수 2명을 뽑으면서 이런 걱정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헥터 노에시(29)와 미국 출신인 지크 스프루일(27)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인종과 출신이 완전히 다른 데다, 헥터는 빅리거였고 지크는 대부분의 경력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한 뒤로 우려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KBO리그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외국인타자 브렛 필(32)이 이들의 팀 적응을 도우며 셋이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다. 투수조끼리 움직여야 할 때가 더 많지만, 헥터와 지크도 곧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헥터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한 몫 했다. 헥터는 스페인어권에서 나고 자랐지만, 영어에 능숙하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다소 힘든 중남미 선수들이 있는 반면, 헥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뛰면서 자유롭게 대화할 정도로 영어를 익혔다.

외국인투수들이 서로 경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서로 의가 상해서는 팀 케미스트리에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다행히 둘은 어색하지 않은 사이로 출발했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KIA도 흐뭇하게 둘을 바라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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