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신인 김건희 “권창훈 형 만큼 확 뜨고 싶다”

입력 2016-02-04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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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수원 삼성 홈경기에서 볼보이를 하던 ‘2002월드컵 키즈’가 어느새 빅버드를 호령할 공격수로 성장했다. 새 시즌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가 필요했던 수원은 지난달 유스 출신 공격수 김건희(21)가 입단하면서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김건희는 고교와 대학시절 활동무대가 좁다고 느껴질만큼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매탄고 시절에는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을 일찌감치 받았고, 고려대 1학년이던 2014년 춘계대학연맹전에서 5골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신인이지만 유스 출신이라 수원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김건희는 3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때 수원 경기에서 볼보이도 하고, 형들과 함께 숙소를 같이 쓰면서 운동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자부심이 엄청 컸다”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186㎝의 장신이지만 전형적인 타깃 형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활동 범위가 넓고, 제공권뿐만 아니라 발재간도 좋은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에 합류한 지 열흘 정도 지났지만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최전방에 투입돼 신인답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프로에 대한 적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3일 열린 벤피카(앙골라)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을 기록했다.

김건희는 이제 막 프로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와 꿈이 많다. 데뷔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다. 김건희는 “경기장에서 시즌이 끝날 때 평가를 받고 싶다. 기회를 주신다면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수원 삼성 출신으로 첫 영플레이어상 수상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팀 선배인 창훈이 형과 전북 이재성이 영플레이어상 경쟁을 벌였다. 창훈이 형이 아쉽게 못 받았다. 이제는 내가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올 시즌 선수단 내에 유스인 매탄고 출신 선수가 14명이나 포진해있다. 학창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선후배들이 프로에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 그는 “유스 출신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더 잘해야 한다. 매탄고 출신 후배들이 프로에 더 올라올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창훈이 형만큼 확 뜨고 싶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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