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태릉엔 기합소리 ‘쩌렁쩌렁’

입력 2016-0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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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양궁대표선수 기보배-사격대표선수 진종오(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궁·펜싱·레슬링 등 7개 종목 훈련 강행
기보배 2연패·진종오 3연패 도전 구슬땀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도 금 사냥 올인

민족의 명절 설 연휴가 6일부터 시작된다.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안고 고향으로 돌아가 모처럼 온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설. 그러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둔 각 종목 국가대표선수들에게는 남의 얘기다. 한국체육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설 연휴 기간에도 국가대표선수들의 기합 소리와 땀으로 여느 때와 똑같이 뜨거운 훈련 열기를 내뿜을 전망이다.


● 7개 종목 선수들, ‘연휴는 없다’


태릉선수촌 관계자는 4일 “몇몇 종목 선수들은 6일 또는 7일 훈련을 마치고 귀가해 설날인 8일 오후 귀촌하지만, 대회를 앞둔 7개 종목 선수들은 이번 설 연휴를 반납하고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궁, 펜싱, 레슬링, 체조 등 7개 종목 선수들은 기껏해야 설날 당일 외출 계획만 있을 뿐, 나머지 시간에는 평상시처럼 훈련에 매진한다. 선수촌운영본부는 연휴 기간에도 선수촌에 남아있을 선수들을 위해 식사 등을 제공하는 등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 시스템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4회 연속 세계 톱10’을 향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이번 올림픽은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월 5일(한국시간) 개막해 17일 동안 펼쳐진다. 2012런던올림픽(203개국)보다 3개국 늘어난 206개국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또 한 번 세계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 종합순위 10위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금메달 8개·12위)을 제외하고 최근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2004년 아테네∼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에서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선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종합 4위) 이후 가장 높은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은 리우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금메달을 위해 뛰는 선수들

양궁대표팀은 최근 브라질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다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위험 증가로 훈련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휴식 없이 훈련할 예정인 양궁대표팀의 간판스타는 기보배(28·광주시청). 세계양궁연맹 선정 ‘리커브 2015 올해의 선수’이기도 한 기보배는 리우에서 사상 첫 여자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양궁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기보배는 “개인적으로 올림픽 2연패 꿈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며 설 연휴에도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8·삼성생명),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를 겨냥하는 사격 스타 진종오(37·kt), 런던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태권도 간판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 등도 연휴를 반납한 채 땀을 흘릴 금메달 후보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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