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의 그린다이어리] 핑크색 새 클럽…올해도 굿샷 예감

입력 2016-0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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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수 코치(맨 앞 줄 맨 왼쪽)와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 새 클럽 앞에서 포즈를 취한 캐디 시게노리(왼쪽)와 이노우에 혼마골프 팀장, 맛있는 디저트 앞에서 웃고 있는 이보미(왼쪽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프로골퍼 이보미

“미국 팜스프링서 전지훈련도 어느덧 2주째
혼마골프서 가져다준 새 클럽 내 마음에 쏙
빠른 훈련 적응을 도와준 동료들 고마워요”


인천공항을 떠나 LA를 거쳐 전지훈련캠프인 미국 팜스프링의 테라라고 골프장에 도착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테라라고 골프장은 내겐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작년 이 곳에서 조범수 프로님과 함께 훈련하면서 5승을 하자고 다짐했는데, 목표보다 2승이 더 많은 7승이나 했다. 꼭 해보고 싶었던 상금왕도 하고 일본프로골프 통산 최다 상금 돌파라는 기록까지 쓰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갈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 것 같다. ㅋㅋ

걱정으로 시작한 전지훈련도 어느덧 2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아침 6시 반에 기상해서 밥을 먹고 8시 반부터 훈련시작, 오전 훈련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그리고 오후엔 다시 쇼트게임. 그렇게 오후 6시까지 스윙 훈련을 한 뒤 저녁식사 후엔 체력훈련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살짝 걱정이 앞서긴 했는데 그래도 며칠 만에 적응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난 천생 골프선수인 것 같다.

캐디 시게노리와 트레이너 와타나베가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시즌 내내 고락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한달여 만에 다시 만나게 돼 무척 반가웠다. 그 사이 다들 잘 지냈는지 얼굴이 좋아보였다. 그런데 와타나베는 이상한 물건들을 엄청 챙겨왔다. 배드민턴 라켓이며 야구공, 줄넘기 등 골프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가득 가져왔다. 도대체 저 물건들을 어디에 쓰려는 건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내가 훈련할 도구들이란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내가 골프 이외의 다른 운동엔 그다지 소질이 없다는 것이다. 배드민턴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ㅎㅎ

혼마골프의 이노우에 팀장은 올해 내가 사용할 새 클럽을 가지고 왔다. 혼마골프에서 특별히 만들어준 핑크색 샤프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올해도 새 클럽을 들고 기분 좋은 ‘굿샷’을 날릴 생각을 하니 왠지 더 설렌다.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동료들이 많아 늘 활기가 넘친다. 특히 훈련이 끝나고 저녁식사 시간이면 그날그날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빨리 훈련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다 함께 하는 동료들 덕분이다. 모두 감사해요∼∼

1월 마지막 주에는 훈련장에서 멀지 않은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PGA투어가 열렸다. 내가 좋아하는 제이슨 데이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훈남 외모에 파워풀한 경기가 너무 멋있는 선수다. 사실 작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도 제이슨 데이의 경기를 보고 싶어서 하루 동안 구경을 갈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엄마한테 혼이 나기는 했지만…. 그런데 이번에도 데이를 만날 수가 없었다. 주말에 경기를 보러 가려고 시간까지 비워뒀는데, 그만 컷 탈락한 것이다. 아무래도 제이슨 데이와는 인연이 아닌 것 같다. ㅋㅋ

팜스프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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