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너 “‘위너의 팬’이라는 자부심 갖게 하겠다”

입력 2016-02-09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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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가 장장 1년 5개월 만에 새 앨범 ‘EXIT:E’으로 돌아왔다. 다섯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이번 앨범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사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앨범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17개월 만의 컴백은 이례적인 일이다. YG의 뮤지션들이 새로운 앨범을 내놓을수록 위너를 향한 팬들의 기다림도 길어졌다. 오랜 공백기 속에서도 오히려 더 초조한 쪽은 팬들이 아닌 위너였다. 더 좋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얼렁뚱땅 앨범을 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자신과 혹은 자신의 음악과 사투 벌인 끝에 귀한 결과물을 얻었다.

지난 1일 발매된 위너의 새 앨범 더블 타이틀곡인 ‘BABY BABY’와 ‘센치해’는 그러한 노력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오랜 기간 1위에 머무르진 않았지만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팬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다음은 위너 멤버들의 일문일답.


Q.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은?

A. 드디어 컴백을 했어요. 일단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값지고 풍부한 컴백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큼 이번 앨범에 애착이 더 가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기대도 걱정도 많이 했어요. 공백기동안 다시 연습생이 된 것처럼 준비했으니 즐겁고 재밌게 활동 많이 하고 싶어요. (이승훈)

Q. 컴백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걱정됐는가?

A. 공백기가 컸던 만큼, 열정을 쏟아 작업한 만큼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앨범이에요. 또 많은 팬 분들이 기다려주셨는데 기대에 충족을 못시켜드리면 어쩌나 걱정이 됐어요. 또 ‘우리가 잊혀 지면 어떡하나’, ‘노래가 나왔을 때 팬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어떡하나’ 이런 현실적인 두려움이 앞섰죠. (송민호)

Q. 그래도 음원발매 직후 1위를 차지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A. 사실 초기에 진입을 1, 2위를 했는데 지금은 음원순위가 조금 떨어졌어요. 아쉽지만 멤버들끼리 이번 앨범은 음원순위를 신경 쓰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가 큰 공백이 있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위너를 기억해줬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사실 노래만 좋으면 차트에 오래 머무를 수 있죠. 박효신 선배님의 ‘야생화’는 아직도 차트에 있잖아요. 우리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남태현)

Q. 지나치게 길었던 공백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아이콘에 밀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아이콘이 우리 공백기에 데뷔한 건 맞아요. 사실 우리는 아이콘의 빠른 데뷔를 가장 먼저 바랐어요. 그리고 공백기가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1집 앨범에 대한 과분한 사랑에 대한 부담감이 컸죠. 2집 앨범이 1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까봐 두려웠어요. 그러다보니 음악에 집착하게 됐고 작업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 거죠. 5명 모두가 만족하는 음악이 나올 때까지 작업에 매진했어요. (김진우)

Q. 그렇다면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A. 일단 타이틀곡 ‘베이비베이비’를 만들면서 ‘이런 장르가 어울릴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위너와 잘 어울려서 너무 뿌듯했죠. 사실 지난 1집은 결과를 떠나 실력으로나 완성도 면에서나 만족스런 앨범이 아니었어요. 당시에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만든건데 지금 보면 ‘무슨 생각을 갖고 만든 걸까’ 싶을 정도에요. 우리가 많이 성숙해졌다는 반증인 것 같아요. 지난 앨범에 비하면 이번 앨범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남태현)


Q. 위너와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차이점은?

A. 다섯 명의 음악적 취향이 다 달라요.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진우 형한테 들려주는 거죠. (웃음) 진우 형이 우리 중 가장 대중적이고 냉정한 귀를 가졌거든요. 진우 형이 ‘이 곡 좋다’는 반응을 보이면 그땐 다섯 명이서 녹음을 진행해요. 그리고 곡마다 프로듀서가 다르기 때문에 프로듀서의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이번 타이틀곡 같은 경우엔 프로듀싱을 맡은 태현이의 생각을 많이 따랐죠. 팬들 반응도 댓글로 자주 보는 편이에요. (강승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A. 좋은 댓글은 눈에 많이 들어오죠. (웃음) 흘려봤을 때 조금이라도 나쁜 댓글이다 싶으면 안 봐요. 우리도 사람인지라 나쁜 댓글을 보기 싫어요.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얘네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에요. 반면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칭찬이죠. 단순히 ‘음악 대박이다’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좋다고 칭찬해주는 분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남태현)

Q. 위너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은?

A. 위너하면 대중의 음악적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이죠. 우리가 음악을 할 때 생각보다 고집하는 장르는 없어요. 우리가 장르를 딱히 구분하고 만들지 않아서 어떤 장르라고 설명하기도 애매해요. ‘듣고 보니 이런 장르네’ 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워낙 멤버들이 여럿이서 작업을 하니까 각자 장할 수 있는 장르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음악들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멤버 모두가 항상 열려있어요. (송민호)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A. ‘센치해’를 보면 우리가 악기들을 하나씩 들고 있어요. 승윤이 형 같은 경우는 실제 기타 연주를 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진우 형도 요즘 드럼 레슨을 받아서 형이 드럼파트를 맡았고요. 우리가 악기를 다루는 모습은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해요. 라이브 음악이 굉장히 매력 있거든요. 아직은 무리겠지만 콘서트나 공연을 통해 자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음악의 한계 없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남태현)

Q. 이번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A. 우선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대해주는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모두가 의욕적으로 잠도 못 자가면서 앨범작업에 참여했으니까요. 특별하지도 않은데 지금까지 기다려주고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위너’의 팬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도록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우리 팀이 예능이나 개별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보니 TV에서 우리 얼굴을 보기 힘들었어요. 예능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에게 인사드릴게요. (강승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G엔터테인 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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