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새 용병 대니 돈, 연결형 4번타자 기대

입력 2016-0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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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새 외국인타자 대니 돈(왼쪽)은 연결형 4번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자체 청백전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

4번타자에게 바라는 것은 호쾌한 장타 한 방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30홈런 가까이 칠 수 있는 타자를 4번에 놓는데, 넥센은 다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미네소타)가 떠나고, 전혀 다른 유형의 4번타자가 2016시즌을 책임진다. 주인공은 새 외국인선수 대니 돈(32)이다. 넥센은 그의 정확성과 선구안을 눈여겨봤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는 장타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돈은 중장거리형 4번타자다. 콘택트 능력은 좋더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베스트 9’을 일찌감치 확정한 염 감독은 일찌감치 돈을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점찍었다. 지금까지는 기대대로 아주 잘해주고 있다. 돈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전지훈련 기간 벌어진 2차례 청백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4일(한국시간) 열린 2번째 청백전에선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눈도장을 받았다. 홈런은 없었지만, 정확한 타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후속타자 김민성, 윤석민도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돈이 연결만 잘해줘도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른바 ‘연결형 4번타자’로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연결형 4번타자’의 좋은 예는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다. 우치카와는 호쾌한 장타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찬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야나기타 유키∼우치카와∼이대호(시애틀)∼마쓰다 노부히로가 3∼6번 타순에 포진했는데, 우치카와가 찬스를 연결해주면 이대호와 마쓰다가 장타로 주자를 쓸어 담곤 했다.

올 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넥센은 외야 좌·우중간을 최대한 활용해 장타를 뽑아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 팀에는 장타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는 염 감독의 말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돈의 뒤를 받쳐줄 김민성, 윤석민도 얼마든지 좌·우중간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들이다. 돈이 ‘연결형 4번타자’으로 자리 잡아주면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해 빅이닝을 만들기도 수월하다. 염 감독은 “타율은 괜찮을 것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충분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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