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키스신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갈등이 치솟는다. '로맨스릴러'라는 타이틀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15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는 홍설(김고은)이 집안의 오래된 차별에 폭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홍설은 동생인 홍준의 사정에 따라 다시 휴학을 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아들인 홍준만을 우대했고 결국 "넌 시집 가면 그만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에 홍설은 "알바를 하면서도 성적이 떨어져 장학금 못탈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런데도 아빠는 나한테 칭찬 한 번 해준 적이 없다"면서 설움을 폭발시키고 집을 나갔다. 갈 곳 없이 헤메던 홍설의 눈 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유정(박해진)
홍설의 사정과 마찬가지로 유정의 상황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자신의 공을 호시탐탐 가로채려는 직장 선배의 존재와 곳곳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눈에 지쳐 있었기 때문.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한편 밤을 지샌 후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눈을 뜬 홍설을 끌어안은 유정이 잠을 청한 후 이어진 키스신은 이들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백인호(서강준)와 홍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유정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신에게 말도 하지 않고 인호의 공부를 도와준 것은 물론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소개해 한 가족처럼 되어버린 인호와 홍설의 관계를 불편하게 바라본 것.
특히 이날 유정은 과거 인호와 인하 남매에게 아버지를 빼앗겼다는 박탈감을 보여준 만큼 홍설에게서 인호를 떼내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의 로맨스릴러를 담아낸 작품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