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9회에서 이방원의 욕망과 광기는 용솟음쳤고, 배우 유아인의 존재감은 폭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방원은 이방석의 세자 책봉 소식에 분노해 무명을 만나러 갔고, 화사단의 흑첩이 그를 뒤쫓았다. 이방원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흑첩에게 “나는 무명과 연합하기 위해 무명의 인사와 접선을 했다”고 거꾸로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무휼(윤균상)에게 “죽여”라고 차갑게 명했다.
망설임이나 흔들림 따위는 없었다. 정도전(김명민)이 자신을 미행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눈을 번뜩이는 모습에는 이방원의 욕망이 넘쳐흘렀고 나아가 광기마저 뿜어져 나왔다.
또한 이방원의 욕망과 아픔은 분이(신세경)와 마주했을 때도 터져 나왔다. 분이가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이방원은 “네가 정도전을 선택하면 난 널 베는 걸 주저하지 않을 거야”라며 “제발 나를 선택해달라는 말로는 들리지 않느냐”라고 애원했다.
분이 앞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던, 사랑보다 야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방원의 욕망과 불안함, 광기 등이 뒤엉킨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장면.
유아인은 표정, 말투, 눈빛 모든 면에서 이방원 그 자체였다. 욕망과 광기에 사로잡혀 번뜩이는 그의 눈빛은 물론, 흔들림 없이 상대를 조롱하다가도 짐짓 여유 있는 척 미소를 머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또한 웃음을 거둔 뒤 표정을 바꾸며 다음 수를 생각할 때는 잔혹함과 냉철한 느낌을 자아내며 유아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청년 이방원’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더한다.
한편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