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필름영화 한계 넘다…‘캐롤’, 박스오피스 3위 저력

입력 2016-02-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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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의 한 장면. 사진제공|더쿱

영화 ‘캐롤’의 한 장면. 사진제공|더쿱

영화 ‘캐롤’(사진)이 견고한 만듦새와 사랑의 깊이를 다룬 이야기에 힘입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동성애 감성의 소재인데다 선명한 화질 대신 거친 입자가 그대로 보이는 필름영화라는 ‘한계’의 우려에도 관객의 반응은 뜨겁다.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주연의 ‘캐롤’은 4일 개봉해 16일까지 24만 관객을 모았다.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흥행작’이라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영화가 가진 개성과 상영 환경을 고려하면 ‘이변’의 인기다. 극장가 돌풍의 주역 ‘검사외전’과 하루 차로 개봉했고 상영관수 역시 절대적인 약세이지만 박스오피스 3∼4위를 오르내리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캐롤’은 두 여자가 첫 눈에 서로에게 빠져드는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동성애를 터부시여긴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금기의 사랑에 빠지는 두 여성의 모습이 담담하게 담겼다. 그러나 영화에서 ‘동성’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드라마틱한 멜로영화에 가깝다. 덕분에 ‘캐롤’은 동성애를 다룬 퀴어장르로 최고 성적을 보유한 이안 감독 연출 ‘브로크백 마운틴’의 34만 관객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필름영화의 매력도 상당하다. 개봉 초반 서울 주요 극장에서 진행한 필름 버전 상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에 배급사는 서울 상영횟수 확대와 더불어 24일부터 3월9일까지 부산과 대구에서도 추가 상영한다.

배급사 아트하우스는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캐롤’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색감과 표현으로 관객의 관심을 얻는다”며 “1950년대 뉴욕의 모습이 실제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많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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