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가 그린 이방원, 꼭 봐야 하는 이유

입력 2016-02-21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육룡이 나르샤’가 그린 이방원, 꼭 봐야 하는 이유

‘육룡이 나르샤’가 그리는 이방원. 그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나보다 강한 존재 앞에서는 약해지고 움츠러드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때로는 강자 앞에서 더욱 두둑한 배짱을 부리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들의 남다른 배짱이 야망, 행동력, 빠른 판단력, 명석한 두뇌 등과 만날 때 그들은 강력한 리더가 된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왕권을 위해 달려갔던 인물 이방원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 이방원의 이야기가 정밀하고 촘촘하게 드러나는 드라마가 바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유아인 분)이라는 인물을 소년시절부터 집중 조명하며 그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10월 첫 방송된 이후 약 5개월 동안 극 중 이방원은 소년에서 청년이 됐고, 고려 대신 새 나라 조선이 세워졌다.

‘육룡이 나르샤’가 그리는 이방원의 뚜렷한 특징 중 하나가 강한 사람 앞에서 더욱 두둑해지는 배짱이다. 그리고 한 번 자신의 사람이라고 믿으면 절대 저버리지 않는 신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이방원은 산 같은 아버지 이성계 앞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대업에 참여할 마음이 없는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아버지의 인장을 훔쳐 안변책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동북면의 장군 이성계가 개경의 정치가가 되는 계기가 됐다. 태산 같던 아버지, 강한 아버지 앞에서 속 마음을 모두 털어놓는 이방원의 야망이 빛났다.

또 이방원은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강자들 앞에서 줄곧 강한 배포로 대응했다. 권력자 이인겸(최종원 분), 홍인방(전노민 분) 앞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퍼부었던 것. 또 개혁의 뜻은 같으나 고려를 버릴 수 없던 정몽주(김의성 분)과의 대립 장면들 역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외에도 이방원은 그 동안 수많은 위기에 처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도 수 차례 겪었다. 하지만 매번 두둑한 배짱, 번뜩이는 기지, 자신의 사람에 대한 굳은 신뢰 등으로 이방원은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해왔다. 이방원이 호위무사인 무휼(윤균상 분)에게 속 마음을 털어놓은 것은 ‘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이다.

이렇듯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은 리더로서 특별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앞으로 10회가 남은 가운데 또 한 번 강렬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21일, 22일 방송되는 41회, 42회에서 이방원의 남다른 배포와 배짱, 강심장, 자신의 사람에 대한 신뢰 등이 강하게 그려질 예정인 것.

강자 앞에서 강한 사람. 내 사람에 대한 믿음. 이방원이 보여준 리더의 모습은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육룡이 나르샤’가 팩션 사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2016년 우리에게 던질 ‘리더의 의미’는 무엇일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