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KCC 추승균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추승균 감독 포함 6명이 대행 출신
팀 위기서 감독대행 경험 ‘큰 자산’
KCC 추승균(42) 감독은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지난 시즌 말미 허재 전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았던 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CC의 제3대 사령탑으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사령탑 데뷔 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만만치 않은 리더십을 과시했다.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감독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이는 LG 김진 감독(2001~2002시즌·당시 오리온)과 SK 문경은 감독(2012~2013시즌)에 이어 추 감독이 3번째다.
이들 3명의 공통점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해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00~2001시즌 오리온 코치였던 김 감독은 최명룡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감독대행이 됐고, 시즌 종료 직후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문 감독은 2010~2011시즌까지 팀을 맡았던 신선우 전 감독(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자리를 대신했다. 문 감독은 ‘감독대행’ 신분으로 2011~2012시즌을 통째로 맡아 19승35패에 그치며 혹독한 사령탑 경험을 했다.
실제로 이들 외에도 현재 남자프로농구에는 감독대행을 거쳐 사령탑으로 승격한 경우가 많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기까지 무려 3차례(여자프로농구 포함)나 감독대행을 경험했고, KGC 김승기 감독도 올 시즌 중반까지 감독대행을 수행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역시 2009~2010시즌 박종천 전 감독(현 KEB하나은행 감독) 대신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남자프로농구 10개 팀 감독들 중 무려 6명이 감독대행 꼬리표를 달았던 적이 있다.
감독대행은 대부분 팀이 어려운 처지에서 맡겨지는 자리다. 감독대행을 경험한 한 농구 지도자는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팀을 맡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지만, 지도자 경험 전체로 볼 때는 큰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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