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속공 1위’의 비밀

입력 2016-02-2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3번)은 ‘스피드 배구’의 중심이다. 현대캐피탈의 15연승과 선두 수성에 엄청난 힘을 보탠 것은 물론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이 토스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기술이 생겼다. 노력의 결과”라고 칭찬했다. 스포츠동아DB

해답은 세터 노재욱의 토스 자세

15연승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의 중심은 세터 노재욱(24)이다. 191㎝의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토스가 일품이다. 많은 이들은 처음에 노재욱의 변화를 지켜보며 “자신감이 달라졌다”고만 했다. 1위팀 주전 세터의 자신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에게 노재욱의 ‘기술적 변화’를 물었다. 최 감독이 주목한 것은 토스 자세였다.

노재욱은 올 시즌 세트 부문 3위(세트당 10.723개)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백업 세터로 뛰던 2014~2015시즌과 비교해 입지가 확 달라졌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토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생겼다. 최 감독은 “(노)재욱이가 베테랑이 아니라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고질적으로 허리가 아파서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데, 잘 참고 견뎌줬다. 하루에 토스 연습만 2000번 이상 했다. 노력의 결과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혹독한 훈련 덕분에 토스 자세를 바로잡았다. “토스할 때 몸이 일(一)자로 서야 한다”는 최 감독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최 감독은 “특히 백토스는 몸이 일자로 섰을 때 잘 된다”며 “그러면서 노재욱도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기술이 생겼다. 큰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또 “키가 크다 보니, 센터들이 속공을 편하게 때릴 수 있도록 높은 토스를 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속공 1위(성공률 61.20%)다.

노재욱은 “처음에는 지고 있으면 교체될 것 같아 두려웠다”면서도 “이제는 지고 있어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감독님께서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주문하신다”고 밝혔다. 또 “기술적으로 많이 바뀌긴 했지만, 섬세함이 더 필요하다. 난 아직 멀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