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올림픽축구 와일드카드 전제조건은 팀워크

입력 2016-0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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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4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할 점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겸 2016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카타르에 승리를 거두고 본선 티켓을 확보한 뒤 환호하고 있는 올림픽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18. 축구

스타플레이어 의존보다는 팀워크 만들기
어린 선수들과 소통·융합 위한 리더 필요

올림픽 본선 진출 통산 10회, 세계 최초 8회 연속 본선 진출!

우리나라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실이다. ‘올림픽대표팀 역대 최약체’라는 주변의 평가에도 흔들림 없이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더위와 텃세를 극복하고 얻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그러나 최종예선 결승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보여준 아쉬움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명확히 보여줬다.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수비와 체력 및 집중력 저하가 그 핵심이다.

일본전에서 나타난 2-3 역전패는 국제 경기에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특히 경기 종료 14분을 남겨 놓고 3골을 내리 내준 것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고 경기를 리드할 경험 많은 선수가 절실함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비에서 선수들을 리드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는 신태용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도 팀의 균형과 흐름을 책임질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 선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은 대략 다음과 같이 압축된다. 공격에 있어서는 11골을 합작하며 큰 활약을 보여준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류승우(아르미니아 빌레벨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출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석현준(FC포르투) 의 합류를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조합이다. 수비에 있어서는 중앙수비수로 우선 독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외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윤영선(성남FC)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팀 내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꼭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와일드카드와 병역 혜택(메달획득시) 문제이다.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다. 와일드카드와 병역 혜택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이를 얼마나 조화롭고 지혜롭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대명제 앞에 이견이 존재할 수 없겠으나 패기로 다져진 어린 선수들과 경험이 풍부한 와일드카드 출전 선수들 간의 소통과 융합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소통과 융합이라는 성과를 얻기 위해 우리가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다. 바로 FC 바르셀로나이다. ‘MSN’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 팀의 원동력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조합이다. 이들의 경기를 살펴보면 모두가 서로를 위해, 서로의 골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일컬어 이타적 플레이라 부른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들이 현란한 개인기로 주목받기 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그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같은 선수 조합을 가진 레알 마드리드도 개인보다 팀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며 철벽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개최국 브라질, 런던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멕시코, 월드컵대회 우승 경험을 가진 독일과 포르투갈, 남미축구의 강자 아르헨티나 등의 세계 축구 강국들도 스타플레이어 한 사람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타적 플레이를 통한 팀워크 만들기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공격과 수비의 조화를 이루며 팀을 리드할 선수 선발에 있어 병역 문제 등이 우리 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 팀을 위한 희생과 열정이 준비된 선수라면 누구든 환영이다.

우리나라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화합’이야 말로 리우올림픽을 준비함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덕목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질 배려와 이타심이 금빛으로 밝게 빛나길 기대해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연구원 송주호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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