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델 모두 퍼포먼스에서 뚜렷한 향상을 이뤘다. 911카레라는 370마력, 카레라S는 420마력의 파워를 낸다. 각각 20마력씩 향상된 수치다. 토크도 각각 6.1kg.m 향상된 45.8kg.m과 51kg.m이다. 두 차종 모두 최대 토크가 일상 주행 영역인 1750rpm부터 발휘되기 때문에 고속 주행 성능을 더욱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제로백은 911카레라가 4.2초, 카레라S는 3.9초다. 카레라S가 기록한 제로백 3.9초는 카레라 시리즈로서는 최초로 마의 4초 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연비는 더 향상됐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아온 포르쉐의 기술력이 빛나는 이유다. 911카레라는 100km당 7.4리터로 기존보다 0.8리터, 카레라 S는 7.7리터로 1.0리터 줄었다. 리터로 환산하면 12~13km/l의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는 셈이다.
레이싱카로도 손색이 없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911 시리즈의 성능을 더욱 높여주는 요소는 새로운 섀시다. 차체 높이를 10mm 낮출 수 있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 시스템이 카레라 전 모델에 새롭게 적용됐다. 차체 높이가 낮아질수록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은 높아진다. 또한 충격 흡수 범위를 넓힌 새로운 쇽업쇼버를 통해 승차감을 향상시켜 스포츠카는 일상 주행에서 불편하다는 편견을 깼다. 통합 리프팅 실린더를 장착한 유압식 차고 조절 시스템도 일상 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더해준다. 버튼을 누르면 5초 이내에 차체 높이가 40mm 높아져 다소 높은 과속 방지턱이나 장애물을 지나갈 때 차량 하부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다중 충돌 브레이크 시스템도 최초 적용됐다. 추돌 발생시 운전자가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도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2차 추돌로 인한 피해를 줄여주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밟는 경우는 비활성화되며, 차량 속도가 10km/h 이하가 될 때까지 작동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한글 지원 내비게이션을 적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애플 카플레이를 연동이 가능하고, 네비게이션 작동시 실시간 교통 정보도 제공된다. 가격은 911카레라 1억3300만원, 카레라S는 1억5010만원(각각 부가세 포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