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사업, 美모히건선-KCC 컨소시움 획득

입력 2016-02-26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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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히건 선이 복합리조트 전쟁에서 마지막 미소의 주인공이 됐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미국 모히건 선과 한국 KCC의 컨소시움이 추진하는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6일 오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 Request For Proposals)‘를 심사한 결과 ‘(주)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Inspire Integrated Resort)(이하 인스파이어)가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날 “각 분야 전문가 14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간 심사를 진행한 심사위원회의 결과를 반영, 청구자격을 모두 준수하고 투자계획 및 실행역량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스파이어를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 ‘2~3개 선정‘ 예상 깬 정부, 미단시티, 진해 탈락의 쓴잔

지난해 11월17일 마감한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계획공모’(RFP)에는 임페리얼퍼시픽(인천 미단시티), 모히건 선-KCC컨소시엄(인천 제2국제업무지구), 비와이월드(진해경제자유지역), AOL통상 컨소시엄(여수 경도) 등 3개 지역 6개 업체가 접수했다.

이중 5000만 달러 예치 등 정부의 각종 청구조건을 기간 내에 맞춘 곳은 인천 미단시티의 임페리얼퍼시픽와 이번에 선정된 인스파이어 등 두 곳. 진해 비와이월드는 정부 마감보다 한달 늦은 12월 말에야 5000만 달러 예치 조건을 맞추었고, 나머지 업체들은 최종 심사 때까지 이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조건을 충족한 ‘인천의 두 곳이 선정된다’는 관측과 인천의 공급과잉, 균형발전, 그리고 총선을 앞둔 기대가 복합된 ‘인천1+기타지역 1’의 예상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정부의 선택은 업계 예상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다. 내심 ‘기타지역 1’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막판 활발한 여론몰이를 했던 진해 비와이월드는 물론이고 정부 기준을 충족했던 미단시티의 임페리얼퍼시픽도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문체부에 따르면 복합리조트 심사는 크게 2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우선 1차 청구자격 심사를 통해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지침서’(문체부 공고 제2015-0190호, 이하 ‘공모지침’)에 실린 17개의 청구자격을 모두 준수했는지 검토를 진행했다. 이어 2차 심사는 공모지침의 청구자격을 모두 갖춘 청구인만 대상으로 실시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결격제 방식을 취하였다. 문체부의 발표대로라면 그동안 여수 경도나 진해 등은 아예 1차 심사에서 탈락하고, 2차 심사는 인천의 두 곳만 놓고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인천의 두 곳을 모두 사업자로 선정하기는 큰 부담이 가는 결정이 된다. 결국 두 업체 중 하나만 선택함으로서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는 ‘복합리조트 거품론’, 인천의 공급과잉 우려, 비수도권 지역의 반발을 모두 추스리는 수를 택했다.


● 인스파이어 1조5천억 투자, 카지노 포함 관광휴양시설 건설

이번에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는 앞으로 외국인전용카지노업 사전심사를 받고 사업과정에서 준수해야할 다양한 조건들이 부과된다. 문체부는 ‘매년 회계감사 및 책임감리 후 이행실적 보고’, ‘한류콘텐츠 등 한국문화 알리기 위한 방안 마련’ 등의 조건을 부과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미국의 게이밍(카지노) 기업인 모히건선이 한국의 KCC와 공동으로 출자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인스파이어는 인천 영종도 내 제2국제업무구역(IBC-Ⅱ)지역에 2019년까지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5성급 호텔, 회의시설, 테마파크, 공연장, 쇼핑시설, 외국인전용 카지노 등 다양한 관광·휴양 시설을 포함하는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외국인전용 카지노 면적은 총 시설면적의 3.7% 수준으로 낮추었고, 1만 5000석의 대규모 공연장을 포함해 야외무대, 소극장, 박물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테마파크,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는 앞으로 외국인전용 카지노업의 ‘예비허가’인 외국인전용카지노업 사전심사 적합통보를 받는다. 인스파이어는 4년 이내에 투자계획서상의 투자를 이행해 외국인전용카지노업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인스파이어가 제출한 계획서상의 투자를 이행하지 않거나 관련 법령 및 부가된 조건을 준수하지 않으면 문체부는 사전심사 적합통보 결정을 취소해 최종 허가를 불허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선정된 청구인이 제시한 투자계획을 성실히 이행, 세계적인 명품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수행할 것”이며 “K-POP 등 한국적 문화컨텐츠를 컨벤션, 공연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통해 구현하여 한국관광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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