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AP통신 “ML 성공 추가하려고 한다”
“경쟁은 항상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든다. 그저 즐기면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사진)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애덤 린드가 주전 1루수로 사실상 낙점된 상황에서 이대호는 백업 1루수 자리를 두고 헤수스 몬테로, 가비 산체스 등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1루수 경쟁이지만 이대호는 오히려 프로선수로서 최고에 도달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이대호가 자신의 경력에 메이저리그 성공도 추가하려고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대호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했다.
AP통신은 이날 기사에서 이대호가 3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 기회와 함께 거대한 계약을 포기하고 시애틀에 왔으며, 아시아에서 14년간 프로선수(실제로는 2001년 데뷔해 15년간 프로선수를 함)를 한 ‘거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이대호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올해 27살인 몬테로는 2012년에 시애틀로 이적한 후 3시즌 동안 73경기만 출전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산체스(33)는 2015시즌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다. 66경기에 나서 타율 0.226·7홈런·18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리그에서 2015시즌을 뛰었던 이대호(당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41경기 동안 타율 0.282·31홈런·98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며 한·일 통산 타율 0.303·323홈런에 빛나는 이대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거대한 체격의 이대호(194cm·120kg)는 자신이 여느 홈런타자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이대호는 “나는 진짜 홈런타자는 아니다. 그저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잘 맞았을 때 자연스럽게 홈런이 되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구를 해왔지만 선수생활 중 지금이 가장 잘 준비돼 있는 상태인 것 같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오는 꿈이 이루어졌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들이 꿈꾸는 마지막 종착지”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반드시 빅리거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황순석 인턴기자 brandon589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