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태후’ 시대①] 송중기, 이쯤되면 연기대상 확정인가요

입력 2016-03-11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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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군 전역 후 첫 작품에서 상상 이상의 대박을 터트렸다. 기존의 군 전역 남자 배우들이 작품 선정에 실패해 쉽게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

송중기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출신의 대위 유시진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기존 멜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다.나.까' 말투로 무장한 유시진의 매력에 강모연(송혜교)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흠뻑 빠지고 있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은 매력적인 외모와 장난끼 넘치는 미소만 보면 그가 전에 연기한 '성균관 스캔들' 구용하와 무척 닮은 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지점에 서있다.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한다는 믿음,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딩들을 보면 무섭지만 한 소리 할 수 있는 용기, 관자놀이에 총구가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상식, 그래서 지켜지는 군인의 명예가 애국심"이라고 말하고 생사가 오가는 전선(戰線)을 넘나드는 유시진의 모습은 가끔 위태로워 보인다.

이런 유시진의 위험천만한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의 심정(?)은 강모연의 대사를 통해 드러난다. 강모연은 고백과 사과 사이에서 고민하는 유시진에게 "멋있지만 너무 위험하고, 위험해서 싫은데 눈 마주친 모든 순간이 매력적"이라고 답한다. 유시진이 단순히 얼굴 잘 생긴 직업 군인이 아닌 '위험한 남자'라는 사실이 전면에 떠오른 순간이다.

이런 위험한 매력은 송중기의 깨끗하고 맑은 얼굴 때문에 의외성을 띄고 시청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 매일 작품 안에서 능글대는 줄만 알았던 송중기가 '진짜 사나이'가 되어 돌아왔으니 여성들에게 이만한 선물이 있을리 없다.

결국 송중기는 전역 후 복귀작으로 군인 역을 소화해야 하는 '태양의 후예'를 선택함으로서 그의 지난 군생활 21개월을 작품 준비 기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런 영리한 작품 선택이 송중기와 안방의 시청자 모두가 윈-윈 할수 있는 결과를 낸 것이다.

사진│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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