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좌현 더민주 탈당 회견 전문… “막말, 갑질, 비리? 공천탈락 이유 없다”

입력 2016-03-17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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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좌현 더민주 탈당. 부좌현 의원 페이스북

부좌현 더민주 탈당 회견 전문… “막말, 갑질, 비리? 공천탈락 이유 없다”

공천 탈락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에서 배제된 이유를 단 한 가지라도 찾아보려 했으나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20년 정치인생을 걸고 빼앗긴 명예를 되찾는 길에 나서겠다”며 변치 않은 성원을 당부했다.


다음은 부좌현 의원 더민주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


1. 안산 단원(을) 국회의원 부좌현입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제 지역구인 안산 단원(을)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함으로써 현역 국회의원인 저 부좌현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당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고, 언론을 통해서야 이 사실을 겨우 전해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공천에서 탈락한 이유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실무자들이 실수를 했나”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신청한 재심은 무참히도 무시됐고, 저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이 단순한 착오나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이 저 부좌현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 한 번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의 명예를 하루 아침에 이렇게 무참히 짓밟을 수는 없습니다.

2. 올해는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꼭 20년째 되는 해입니다.

저는 지난 20년간 단 한 번도 당을 옮겨본 적도, 제 지역구인 안산을 떠나 본 적도 없습니다.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고, 당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궂은 일도 마다 하지 않았습니다.

‘공천배제’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고나서, 지난 일주일간 많은 생각을 하며 성찰의 기간을 가졌습니다.공천에서 배제된 이유를 단 한 가지라도 찾아보려 했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제 스스로 납득할만한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막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제가 국회의원이랍시고 갑질을 했습니까? 제가 비리에 연루된 적이 있습니까? 저는 하다못해 사소한 구설수에도 올라본 적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의정활동을 못했습니까? 저는 19대 초선 국회의원 중 법안대표발의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2015년 연속으로 국회의장이 선정하는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국회의원’으로 뽑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평가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상도 두 차례나 받았습니다. 시민단체, 언론에서 평가하는 우수국회의원상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기껏 더불어민주당이 제게 덧씌운 핑계가 ‘경쟁력 부족’이랍니다.정말, 기가 막히고, 헛웃음 밖에 안나옵니다. 저는 4년 전 총선에서 원외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현역 재선의원이자, 여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후보와 맞붙어 승리했던 사람입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조사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제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20년간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으며, 이겨 본 사람, 이길 수 있는 사람, 저 부좌현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더불어민주당은 대답해야 합니다.

안산 단원(을) 지역 유권자들은 선거를 불과 27일 남겨놓은 오늘에도 제1야당의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저부터도 지금 이 순간까지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지역의 후보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더불어민주당에도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러고도 더불어민주당은 안산시민들께 자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너무나도 오만하고, 뻔뻔하기 그지 없습니다.이것은 안산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저에 대한 판단이 끝났다고 합니다. 안산시민들께 평가받겠습니다.

3. 다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정치인생을 함께 걸어 왔습니다.그동안, 저를 아껴주시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천정배 공동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제가 나중에 ‘정치적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어떤 의미였는지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이번 총선은 박근혜정부의 경제무능, 안보무능을 심판하고, 새누리당 일당독재를 막아내야 하는 중차대한 선거입니다.

저는 치졸한 정치보복이나 자행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엄중한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역량과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제 20년 정치인생을 걸고 빼앗긴 명예를 되찾는 길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합니다.야권의 총선승리와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제 20년 정치인생을 걸고, 빼앗긴 명예를 되찾겠습니다.안산의 자존심을 지켜 내겠습니다.오직 안산시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16년 3월 17일
안산 단원(을) 국회의원 부좌현

사진=부좌현 더민주 탈당. 부좌현 의원 페이스북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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