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4등’이 숨겨진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격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4등’에서 전 국가대표 출신의 수영 코치로 열연을 펼친 박해준을 향해 정지우 감독은 이 캐릭터에 적격이었다고 표현했다. 평소 '준호'를 대하는 까칠한 모습과는 다르게 내적으로는 선하고 따뜻한 마음이 보이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는 정지우 감독의 바람처럼 박해준은 ‘광수’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마냥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소화해내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더욱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위해 촬영 전 실제 수영 코치들을 만나 말투와 제스처 등을 익히는 것은 기본, 미리 수영 대회를 답사해 코치들의 행동들을 섬세하게 분석하며 자신만의 ‘광수’ 역할을 만들어내 영화의 몰입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어, '준호' 역할에 캐스팅된 유재상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처음에는 ‘준호’가 아닌, ‘준호’의 동생 ‘기호’ 역할로 오디션을 본 유재상은 스탭들이 영화 속 수영 대회 인서트 촬영을 위해 찾은 수영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유재상의 연기력과 수영 실력을 재점검한 제작진은 '준호'역에 손색없다 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결국 유재상은 ‘4등’의 주인공 역할을 따내며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열연을 보여줘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또, 영화의 진정성을 더하는 깊은 내공을 지닌 여배우 ‘준호 엄마' 역할의 이항나는 정지우 감독과 첫 만남을 가졌을 당시 ‘래빗홀’이라는 연극 작품을 공연 중이었다고 한다. 그 작품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맡은 이항나의 모습을 보고 함께 ‘4등’에 참여해줄 것을 권한 정지우 감독은 이후 대학로에서 존중 받는 여배우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할 정도로 극 중 그녀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이처럼 각양각색의 스토리로 무장한 ‘4등’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예비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더욱 상승시키기에 충분하다.
영화만큼 특별한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깜짝 공개한 영화 ‘4등’은 오는 4월 13일 개봉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안겨줄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