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 채태인, ‘넥센의 히어로’ 될까?

입력 2016-03-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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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채태인. 사진제공|넥센

넥센 채태인. 사진제공|넥센

“아프지 않고 잘하겠다”…건강한 몸 다짐
“2루타 많이 치고 타점 많이 올리겠다”


“아프지 않은 채태인이 되겠다.”

22일 김대우(28)와의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채태인(34)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 등장했다. 넥센의 자주색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렸다. 그는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뛴 박병호(30·미네소타)와 넥센 염경엽 감독의 격려도 큰 힘이 된 듯했다.

22일 트레이드가 확정된 뒤 많은 이들은 채태인의 부상 경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수년간 잔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뒤 2013년 어깨, 지난해 옆구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에 채태인은 “아프지 않을 때도 됐다”며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을 것 같다. 2루타를 많이 치고, 주자가 나갔을 때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내가 잘해야 한다. 아프지 않은 채태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도 “채태인이 풀타임을 소화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문자메시지는 채태인에게 큰 힘이 됐다. 박병호는 채태인의 이적 소식을 전해 듣고는 “넥센의 팀 분위기가 좋다. 형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채태인은 “(박)병호와 내가 둘 다 야구를 잘 못했을 때 친해졌다”며 웃었다.

염 감독도 “부상 없이 그동안 하던 대로만 해주면 된다”며 “어제(22일) 채태인과 만났는데, ‘열심히 잘하겠다’고 하더라. 24일(잠실 LG전)부터는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태인은 23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정든 팀을 떠난 아쉬움과 새 출발의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채태인은 “사실 지난해 12월부터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어디로 갈지는 몰랐다. 어디서 야구를 하든 똑같다. 다만 내게 푸른 피가 흐르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본래 빨간 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 가지 걱정거리는 유난히 비싼 서울의 집값이다.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 당분간 고척돔 인근 선수단 숙소에 머물 계획이다. 채태인은 “서울 집값이 대구보다 2.5배는 비싸더라. 서울역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 하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경후 인턴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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