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멋있는 여자 아이콘 되고파”

입력 2016-03-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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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는 시원스런 가창력과 독창적인 퍼포먼스,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데뷔 2년 만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사진제공|RBW

■ 데뷔 2년만에 ‘대세 걸그룹’


팬들과 소통…고정관념 타파
연예인병? 우린 언제나 초심
마마무만의 색깔 갖고싶어요

마마무(솔라·문별·휘인·화사)는 야생의 들꽃이다. 3년의 연습기간 멤버들은 도제식 교육이 아닌, 자율적 연습으로 실력을 키웠다. 기본적인 트레이닝 외에는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스스로 노래를 만들어 무대를 직접 구상해보는 과정에서 연습계획표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한국 케이팝 걸그룹의 ‘표준’에 맞춰 훈련되지 않은, 저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계발한, 자생력의 그룹이다.

들꽃은 누가 가꾸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존재감을 지켜내고, 투박하지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향기를 갖고 있다. 마마무가 데뷔 2년 만에 ‘대세’가 된 것은, 그 들꽃 같은 매력 덕분이다. 2014년 데뷔 음반부터 자작곡을 담고, 직접 춤을 구상하며 뮤직비디오 시안까지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자생력’의 힘이었다.

데뷔곡 활동에서 보여준 ‘개다리춤’으로 이들은 꾸밈없는 순수한 매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모범답안에 맞추려하지 않았던 덕분에 “독창적이고, 자유분방한” 무대매너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고, 작년 ‘음오아예’를 거쳐 2월 말 낸 최신작 ‘넌 is 뭔들’로 데뷔 2년 만에 각종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마마무의 인기 요인은 그래서 ‘유쾌한 무대’, ‘내숭 없고 솔직한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아이돌에서 볼 수 없던 자유분방한 매력은, 연습생부터 키워온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습 덕분이다. 아울러 대중과 적극 소통하며 ‘친구 같은 존재’로 팬덤을 키우기도 했다. 자신들의 무대의상과 노래 애드리브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팬덤의 ‘주인의식’을 키워주고 있다. 모두 “기존 걸그룹의 고정관념을 깨는 일들”이다.

“팬들은 자신들이 마마무를 키운다고 생각한다. 가수와 팬이 음반활동을 함께 해나가며 함께 성장하는 것. 멋있지 않나.”

마마무는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대세’라는 말은 가당치 않다며 “옹알이를 하다 이제 한 발을 내디딘 아기”에 자신들을 비유했다. “이제 뭔가 시작한 느낌”이라고 했지만, 스케줄을 10분 단위로 쪼개 쓸 만큼 바쁘다. 찾는 곳이 많으니 음악방송 출연 중에도 대기실에서 방송 관련 미팅과 각종 인터뷰, 영상촬영에 임하며 스케줄 중간 중간 라디오에도 출연한다. 하루 수면시간도 3∼4시간으로 줄었다.

“매일 스케줄에 빈틈이 없다. ‘대세’라는 말 체감할 수 없지만, 엄청 바빠졌다.”

마마무를 기획하고 데뷔시킨 작곡가 김도훈은 이들에게 ‘항상 겸손하라’고 주문하며 이전보다 더 엄하게 대한다. 이른바 ‘연예인병’의 우려란 걸 알고 있는 멤버들은 “그러나 우리는 ‘언초모드’”라며 해맑게 웃었다. ‘언초모드’는 ‘언제나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게 또 있다. “마마무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갖는다는 목표”가 그것이다.

“기왕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으니 한 획을 그어야 하지 않겠나. 흔히 ‘시대의 아이콘’이란 말을 한다. 각 시대마다 떠오르는 분들이 있다. 마마무도 ‘멋있는 여자’로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러려면 ‘아! 이거, 마마무 스타일이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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