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조들호’ 만화와 법정 어딘가의 ‘신박한 드라마’

입력 2016-03-30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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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갈무리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진중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에서는 변재식(김기천 분)의 방화 살인 사건에 매달리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조들호는 3년 전 강일구(최재환 분)가 범인으로 지목돼 자신이 파기했던 노숙자 방화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변재식(김기천 분)이 기소되자 변호사로 돌아와 변재식의 변론을 맡았다.

하지만 변재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나 목격자도 없는 가운데, 공동변호를 맡은 이은조(강소라 분)마저 변재식이 심신미약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식의 변호를 진행하자 조들호는 변재식이 범행을 아예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휴정을 요청했다.

이후 조들호는 변재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사방을 발로 뛰며 차근차근 퍼즐조각을 맞춰가며,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변재식의 기억도 다시 떠올리려 노력했다.

결국 다시 이어진 공판에서 변재식은 자신이 불을 지른 게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증언했지만 신지욱(류수영 분)은 누군가 증연은 연습시킨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나섰다.

다시 조들호에게 불리해진 상황에서 변재식은 "내가 봤다. 아무리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오직 변호사님만 내 말을 믿어줬다"라고 직접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 또 한 번의 반전을 예고했다.

'조들호'는 잘 알려졌다시피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설정과 캐릭터의 여러 부분을 원작에서 가져왔다.

그렇기 때문에 '조들호' 역시 공판 도중 화장실을 핑계로 휴정을 요청한다든가, 언론을 끌어모아 심리전을 펼치는 등 만화적인 연출과 상황들이 눈에 띄었다. 또 조들호나 이은조의 코믹스러운 캐릭터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이런 만화적인 연출을 더욱 부각시켰다.

그렇다고 '조들호'가 마냥 황당하고 웃기는 코믹법정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변재식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현장을 감식하고 자료를 살펴보는 조들호의 모습이나, 정회장(정원중 분)과의 관계때문에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신영일(김갑수 분), 그리고 조들호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신지욱 등의 심리와 인물관계가 밀도있게 그려지며 법정물의 진중함을 더했다.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캐릭터와 배경 등을 차용했을 뿐, 원작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로 진행되고 있는 점 역시 참신했다.

결과적으로 만화적인 유쾌함과 판타지, 법정물의 진중함,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이 뒤섞인 '신박한 드라마'가 '조들호'인 셈이다.

이제 2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박신양을 5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오게 한 '조들호'의 매력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2회만으로도 충분했다.

사진|영상갈무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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