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그널’만 못하다고? ‘기억’, 한 방 날릴 준비 완료

입력 2016-04-01 15: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질 좋은 작품으로 승부 걸겠다.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이제 시작이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 제작진의 위 같은 말처럼 드라마는 잔잔하게 시청자를 빨아들일 준비를 완료했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마왕’ ‘부활’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 콤비의 3년만의 차기 작이다. 이성민을 비롯해 김지수(서영주 역), 박진희(나은선 역), 송선미(한정원 역), 이기우(신영진 역), 그룹 2PM 이준호(정진 역), 윤소희(봉선화 역) 등이 출연한다. 첫 방송 후 4회 째, 빈틈 없는 연기력과 제작진 특유의 감정선 전개 방식으로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CJ E&M 스튜디오에서는 ‘기억’ 세트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성민은 작품에서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화면을 압도한다. 그는 "4부까지 방송됐는데 아직은 박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자각,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2부까지가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그 감정을 연기할 때 힘들었다. 한꺼번에 닥쳐오는 불행들을 어떻게 견딜까 고민이 들어서 감정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잘 조절되지는 않았다"고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이어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마음을 다잡는 순간마다 사건이 생긴다. 현재 9부, 10부 대본을 촬영 중인데 박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수용하고 공존하려고 애쓴다"며 “4부는 시작이다. 5부는 극 중 현처 김지수가 한 방을 날릴 것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알츠하이머는 가족,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든 병이 아닌가. 박태석의 알츠하이머를 누군가는 알아야하고 알게 될 때 느껴지는 감정선을 기대해달라. 박태석은 병을 딛고 일어서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박태석이 날릴 진한 한방도 기대해달라”고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러나 극 중 이성민의 아내로 분한 김지수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시청자를 설득했다. 김지수는 이날 “'기억'의 장르는 스릴러가 아니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는 시청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박태석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당장 죽는 병이 아니다. 병에 걸렸고 이를 알게 되는 주변 인물들이 처할 상황에서 극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될 것”이라며 “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드라마의 결론이 박태석이 사느냐, 죽느냐로 마무리되지 않을 거 같다. 희망적인 삶의 연속을 보여주지 않을까요?”라고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을 말했다.

이성민의 전처로 열연 중인 박진희는 극 중 나은선이 처한 상황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나은선이 애타하고 있는 죽은 아들과 그 사건에 얽힌 실마리가 크게 보여진다”며 “아들 사건이 점점 해결된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이에 연관된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면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라고 방송된 4부까지 등장한 히든 코드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출연진이 말하는 ‘기억’의 관전포인트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드라마가 선사할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기억’은 전작 ‘시그널’ 시청률의 절반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억’이 이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흡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회는 1일 밤 8시30분 방송.

사진|일산=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