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금은 정규시즌이 아니잖아요. 너무 잘 맞아서 안 그래도 걱정돼 죽겠어요.”
NC 이호준(40)은 올 시즌 시범경기(16경기)에서 4홈런을 때려냈다. 타율도 0.313(48타수 15안타)에 타점도 8개나 올리며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시범경기다. 지금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정규시즌에 안 맞을까봐 걱정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다.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이 좋으면 정작 잘 쳐야할 시즌에 돌입해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다.
우려는 기우였다. 이호준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 개막전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서 선제2점홈런을 때려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시속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호준에게 7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안겼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박석민과 함께 팀 토종선수 중 최고 연봉이었다. 처음부터 구단은 그에게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불혹의 선수에게 이토록 파격적 대우를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NC 배석현 단장은 “신생팀이었던 우리가 이렇게 성장하는 데는 이호준의 공헌이 컸다. 선수로서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구단이 날 믿어준 만큼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에서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정규시즌도 1호 홈런도 때려내며 건재함을 널리 알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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