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월 4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은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시카고 출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51·사진) 감독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커 감독은 1995∼1996시즌 시카고의 우승 멤버이자,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의 사령탑으로 두 팀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다.
커는 선수시절 시카고, 샌안토니오, 클리블랜드 등 6개 팀을 거쳤는데, 시카고에선 백업 슈터로 활약하며 3연패(1994∼1995·1995∼1996·1996∼1997시즌)에 공헌했다. 국내 농구팬들의 기억에는 ‘조던과 함께 뛴 백인 슈터’로 남아있다. 2003년 현역 은퇴 후 TNT(터너 네트워크 텔레비전) 해설위원을 거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피닉스 단장을 맡았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으로 취임한 그는 감독 첫 시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 2014년 커 감독 부임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160경기에서 136승24패(승률 0.850)를 기록 중이다.
1995∼1996시즌 시카고와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 사이에 끼어있는 그는 시즌 내내 두 팀을 비교하는 질문공세를 받았다. 커는 지난해 11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시대가 다르고 그 사이 규정도 달라졌다. 그 외에도 달라진 것이 많아 두 팀을 그대로 비교할 순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런 요소를 모두 제외한다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두 팀은 수비전술 운용폭이 넓다는 공통점이 있다. 확실한 것은 나는 스티븐 커리를 막을 수 없다. 스코티 피펜이나 론 하퍼가 막아야 한다”며 농담도 잊지 않았다. 이어 두 팀의 승패 예상에 대해선 “노코멘트다. 마지막 순간 커리가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 스텝 백 3점슛을 던질 것이다. 이 슛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