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프랜드. 사진제공|LG 트윈스
LG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뽑은 새 외국인투수 스캇 코프랜드(29·사진)가 13일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LG가 코프랜드를 낙점한 가장 큰 이유는 땅볼 비율이 높은 투수라는 데 있다. LG 관계자는 “LG 내야진의 수비력이 올 시즌 많이 향상됐다. 코프랜드의 땅볼 유도 능력과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코프랜드를 잠실구장이 아니라 원정경기를 염두에 두고 뽑았다는 대목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개선에 치중한 LG는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관점에서 ‘플라이볼 투수’를 골라도 큰 무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굳이 ‘땅볼투수’를 데려온 것은 잠실 바깥에서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LG 부동의 제1선발 헨리 소사와 코프랜드가 다른 스타일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소사는 시속 150km를 웃도는 포심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는 플라이볼 투수다. 삼진도 많다. 반면 코프랜드는 싱커성 직구를 던져서 타자를 맞춰 잡는다. 두 투수가 연속해 등판하면 상대팀 타선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기대가 들어있다.
12일 입국한 코프랜드는 14일 불펜투구에 바로 돌입한다. 이어 한 차례의 2군 등판을 거친 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코프랜드는 “한화에서 뛰었던 앤드류 앨버스, 마이크 폭스와 같은 팀에서 뛰었다. 이들로부터 한국야구에서 내 싱커가 잘 통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도미니카 윈터리그 시절, 한 팀에서 뛰었던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에게도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도 했다. 코프랜드는 “아직 경기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LG 팬들이 벌써 나를 알아봐주셔서 고맙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