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소식만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개봉 후 단 4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따뜻한 봄날 모두의 가슴 설레게 할 명장면 & 명대사를 공개했다. 풋풋한 청춘의 러브 판타지로 오랜 사랑을 받아 온 ‘비포 선라이즈’는 아름다운 도시 비엔나의 정취와 함께 매력적인 두 청춘의 깊고 진지한 대화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많은 팬들에게 인생 영화로 자리잡고 있다.
1. 귀여운 고백의 Ring Ring 씬 “내가 다른 곳을 볼 때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좋아”
136년 된 비엔나의 유서 깊은 카페 ‘카페 슈페를’에 앉아 각기 다른 언어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제시’와 ‘셀린’은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상황극을 한다.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편한 말투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은근히 고백하는 이 장면은 ‘비포 선라이즈’의 대표적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때, “아름다운 꿈을 가슴에 품은 꼬마라니 너무 사랑스럽잖아. 거기에 사로잡혔어. 게다가 잘생겼고 예쁜 푸른 눈과 붉은 입술에 기름진 머리까지 맘에 들어. 키는 큰데 어설픈 구석이 있어.”라는 ‘셀린’의 귀여운 고백은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의 첫 시작의 설렘을 떠오르게 만든다.
2. 미리 Say Good-bye 씬 “Au revoir”, “Later”
예정된 이별에 덤덤한 척 했지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셀린’은 ‘제시’에게 “괜히 서글퍼서요. 이제 우린 내일 서로에게 언제 작별인사를 해야 할 지만 생각할 테니까요.” 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셀린’의 손을 감싸 쥐며 ‘제시’는 “지금 미리 해요. 그럼 내일 아침에 이 말 때문에 걱정 할 일 없잖아요.”라며 서로의 아픈 마음을 위로한다. “Good-Bye”를 서로 주고 받고는 다시 나누는 “Au revoir.” 와 “Later.”는 서로의 언어로 전하는 다시 만나자는 의미의 인사말로 지금의 이별을 영원한 이별로 생각지 말자는 두 주인공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3. 순간을 박제하다. “눈으로 담아둘래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게요.”
날이 밝고, 들려오는 하프시코드 연주에 몸을 맡기고 왈츠를 추는 ‘제시’와 ‘셀린’. 둘은 춤 추는 것을 그만 두고 가만히 눈을 맞춘다. “눈으로 담아둘래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게요. 그리고 이 곳의 모든 것들까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그 순간의 모든 것을 박제하여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어 하는 ‘제시’의 로맨시스트적 면모가 돋보이는 이 장면은 그들에게 예정된 이별을 슬픔이 아닌 낭만적인 분위기로 채워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준다.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낭만적인 러브 판타지에 빠뜨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현재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