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무리 로즌솔 피홈런에 팀은 4-6 패
김현수 두번째 선발 출전서 볼넷 2개
원정경기에만 나섰던 오승환(34)이 세인트루이스 홈 팬들에게 151km짜리 돌직구를 앞세워 첫 인사를 했다. 볼티모어 김현수(28)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2번째 경기에서 볼넷 2개를 골라냈다.
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경기에 3-4로 뒤진 7회초 2번째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5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방어율 0(4.2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팀은 4-4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이 9회 결승 2점홈런을 맞고 4-6으로 패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도밍고 산타나를 6구만에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다음 타자 스쿠터 게넷은 5구째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최고 94마일(약 151km)짜리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빛났다. 결정구는 모두 87마일(약 140km)짜리 슬라이더였다. 3번째 상대는 밀워키의 스타플레이어인 라이언 브론이었다. 오승환은 3구 삼진으로 브론을 돌려 세웠다. 브론은 93마일(약 150km), 88마일(약 142km), 94마일(약 151km)짜리 직구에 모두 헛방망이를 돌렸다. 오승환의 돌직구에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볼티모어 김현수는 보스턴과 원정경기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볼넷 2개를 골라냈다.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으로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자신의 2번째 출장기회에서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팀은 2-4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배(7승1패)를 당했다.
11일 탬파베이전에서 내야안타 2개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3일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0-0이던 2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조 켈리로부터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볼넷을 골라냈다. 볼카운트 0B-2S에서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2가 된 4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5구만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2번의 출루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에는 2번째 투수 맷 반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2마일(약 132km)짜리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가 나갔다.
8회 2사 1루서는 우에하라 고지의 4구째 스플리터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잡히고 말았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은 이날 ‘김현수가 KBO에서 가장 참을성 있는 타자 중 한 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영입한 배경에는 볼넷을 포함한 높은 출루율에 있다. 시범경기 17경기에서 볼넷을 단 1개 골라내는데 그치는 등 조급했던 김현수의 모습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