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고바야시 이어 운영팀장도 보직해임

입력 2016-04-18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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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코치 사퇴 이어 운영팀장도 교체
-성적 부진에 희생양 찾고 있는 이상한 행보

성적부진에 따른 희생양 찾기에 돌입한 걸까?

한화의 이상한 행보가 계속 되고 있다. 고바야시 세이지(58) 투수코치가 팀의 비상식적 마운드 운영에 반대하며 일본으로 떠난 데 이어(4월17일 스포츠동아 단독보도), 이번에는 김준기 운영팀장이 하루아침에 보직해임된 것으로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밝혀졌다.

물론 지난해 한화 운영팀은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보였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한상훈을 방출시켜 논란이 일었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을 2차 드래프트나 FA보상선수로 뺏기지 않기 위해 방출 후 육성선수로 전환하는 꼼수를 쓴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멀쩡히 있던 운영팀장을 시즌 초반에 갑자기 교체했다. 김 팀장이 떠난 운영팀장 자리는 정은욱 육성팀장이 맡는다. 김준기 전 운영팀장은 육성팀장으로 보직이동됐다.

한화 구단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는 18일 “어제까지 멀쩡하게 있던 운영팀장이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운영팀장은 선수단 전체를 관장하는 역할이다. 선수들의 정확한 몸 상태나 팀 분위기, 1·2군 선수단 로테이션 등 모든 부분을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또 선수들의 가족과 같은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하는데, 갑작스러운 운영팀장의 교체에 선수들도 당황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김 팀장은 한화에서 LG를 거쳐 다시 한화에 몸담은 야구계 베테랑 프런트다. 2014년부터 한화 운영팀장을 맡아 포수가 필요한 팀을 위해 조인성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고, FA시장에 나온 정근우 이용규 심수창 정우람 등을 영입하는데 앞장섰다. 심수창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데도 LG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 팀장과의 친분이 작용했다. 운영팀장은 선수단과 의견 마찰이 있을 수 있는 자리지만, 김 팀장은 선수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며 중재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화는 팀의 실질적 살림꾼인 김 팀장을 내쳤다.

이는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전가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한화는 개막 후 13경기에서 2승11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투수진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다. 보직이 정해져있지 않는 마구잡이 투수운용으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부진하자 13일 고바야시 코치와 오키 야스시 배터리 코치에게 책임을 물으며 2군행을 지시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이에 반발해 일본으로 떠나버렸다. 다음 타깃은 운영팀장이었다. 현재 구단의 운영과 선수단 구성에 대한 전권은 김 감독이 쥐고 있는 상황이어서 희생양을 찾아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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